원주에는 3개의 유명한 산이 있다고 한다. 치악산과 소금산, 그리고 사립박물관인 뮤지엄 산. 아니나 다를까 원주역 광장에 서니 산을 본뜬 초록색 조형물이 여행객을 반긴다. 그중 소금산 그랜드밸리에 올랐다. 깎아지른 듯한 산세와 뛰어난 풍광을 자랑해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소금산 계곡을 둘러싸고 출렁다리와 잔도, 스카이타워, 울렁다리가 조성된 곳이다. 시작은 출렁다리부터. 주차장에서 도보 20분 거리인 매표소에서 다리 입구까지는 다시 57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아득함도 잠시, ‘오늘만큼은 천천히’ 등 응원 문구와 지나온 계단 개수를 보여주는 숫자판을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입구에 이른다. 100m 아래 계곡을 두고 매달린 200m 길이의 출렁다리. 구멍이 숭숭 뚫린 발판 아래 모습에 살짝 긴장하기도 했지만, 이내 눈앞에 펼쳐진 비경을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리를 건너면 벼랑에 걸친 잔도와 상공 150m 높이에 선 스카이타워, 400m 길이의 울렁다리가 차례로 나타난다. 이렇게 한 바퀴 돌아오는 데 대략 2시간 30분이 걸린다. 동절기인 4월까진 오후 3시 30분 입장 마감. 이용 요금은 만 13세 이상 성인 9000원이고 매주 월요일 휴장이다. 이달 말에는 주차장에서 출렁다리 입구를 오가는 케이블카가 준공할 예정이라 이용이 한결 편해질 전망이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에서 차로 10분쯤 달리면 강가에 우뚝 솟은 빙벽에 닿는다. 판대 아이스파크다. 원주시를 휘도는 섬강 물을 끌어 올려 조성한 동양 최대 규모의 인공빙벽으로, 30m에서 100m까지 4개 높이 코스가 조성돼 있다. 클라이머들의 예약이 줄 잇는 빙벽등반의 성지라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도 강원도의 겨울 낭만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마침 빙벽을 마주 보고 통창을 낸 커피숍이 남쪽에서 온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