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드림양조장은 쌀·물·누룩 이외 일체의 감미료를 넣지 않는 전통 그대로의 방식을 고집한다. 현재까지 출시한 술은 찹쌀막걸리(‘볼빨간막걸리’)와 멥쌀막걸리(‘감천막걸리’), 그리고 약주(‘라이스 퐁당’)까지 3가지. 모두 밑술에 덧술을 더한 이양주다. 이 중 대표 술은 가장 최근 선보인 ‘감천막걸리’다. 찹쌀과 전통누룩이 들어가는 나머지 두 술과 달리 멥쌀과 개량누룩을 써서 산미가 적다.
“쌀의 단맛을 최대화해 좀 더 부드럽고 자극이 덜한,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을 만들고 싶었어요. 담고 먹고 발효하기를 반복하며, 연구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술입니다.”
한 팀장의 설명처럼 감천막걸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달달함’이다. 달콤한 냇물(甘川)이란 이름 그대로의 맛이다. 하얀 빛깔에 용기도 우유병을 닮아 ‘어른들의 우유’라고 할 만하다. 이양주인 만큼 가볍지 않은 적당한 무게감에, 입 안에 계속 머금으면 시원한 배 향과 고소한 곡물 향이 감돈다.
개발 과정에서 때마침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된 감천막걸리는 지난해 5월 출시와 함께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알리는 관광기념주로도 판매되고 있다. 10월엔 농림부 주최 ‘2022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우수상’(탁주 부문)을 받으며 전국구 인정을 받았다.
벗드림양조장의 첫 작품인 ‘볼빨간막걸리’(10도)와 ‘라이스 퐁당’(17도)도 2021년(탁주 부문)과 2022년(약주·청주 부문)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공동 대상을 받았다. 5년이 채 안 된 양조장에서 출시한 3가지 술이 모두 전국대회에서 수상하는 진기록을 쓴 셈인데, 그 비결에 대한 김 대표의 답은 역시 ‘정성’이다.
“첫 술을 출시하기까지 2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여러 가지 재료와 방식을 써 가며 많이 연구했어요. 다른 신제품도 1년 넘게 레시피를 연구하고 있는데, 이런 정성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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