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선생은 평생 차 한 대 없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다녔다. 이왕 진주 정신의 흔적을 따라가 보기로 한 만큼, 이번 진주시내 여정은 두 발과 두 바퀴에만 맡겨 보기로 했다. 부산에서 1시간 반쯤 달려 도착한 진주시외버스터미널(남강로 712). 첫 목적지는 김시민 장군과 논개의 얼이 서린 ‘진주성’(남강로 626)이다. 터미널에서 진주성공북문매표소까진 채 1km가 안 되는 거리다. 절반쯤 걸었을까. 길 건너 빛바랜 파란색의 ‘남성당한약방’(남강로 677-1)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김장하 선생의 나눔이 시작된 평생의 일터다. 아쉽게도 지난해 5월 문을 닫아 내부를 둘러볼 순 없다. 최근 진주시에서 건물 보존을 결정했고, 후원 문화를 교육하는 성격의 공간으로 연말께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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