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은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고,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 더 설렌다. 여기엔 화산섬인 제주가 가진 특유의 자연과 지형, 생태계가 주는 신비함과 경이로움도 한몫했으리라. 그런 제주 본연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답은 다양하겠지만, 곶자왈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곶자왈은 사람들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아 제주 원시림 태고의 신비를 온전히 품고 있다. 울창한 곶자왈 천연 원시림은 신선한 산소를 내뿜고, 곶자왈 용암지대 속으로 흘러 들어간 빗물은 제주 사람들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된다. 곶자왈을 ‘제주의 허파’ ‘생명의 숲’이라 부르는 이유다.
제주 서부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의 낮과 밤을 즐겼다. 낮에는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의 생태 탐방로를 걸었고, 밤에는 청수곶자왈 반딧불이 축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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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은 제주어로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된 말이다. 화산 활동 중 분출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불규칙한 암괴 지대에 나무와 덩굴, 가시덤불 등이 뒤섞여 숲을 이룬 제주의 대표적 생태 지형이다. 곶자왈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환경을 지니고 있어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전 상태가 좋은 제주 서부의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그리고 동부의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을 제주의 4대 곶자왈 지대라고 한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전체 6.5km에 이르는 생태 탐방로와 휴게쉼터, 탐방안내소, 생태전망대 등을 갖췄다. 탐방로는 테우리길(1.5km·30분)과 오찬이길(1.5km·30분), 빌레길(0.9km·20분), 한수기길(0.9km·20분), 가시낭길(왕복 2.2km·45분)이 서로 연결돼 있다. 모두 걸으려면 3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곶자왈도립공원 안내도에는 5개 길을 조합해 가장 짧은 1코스부터 가장 긴 5코스까지 5개 코스(최단 1.8km에서 최장 6.7km) 중 1개 코스를 선택해 걷도록 안내한다. 3코스(탐방안내소~테우리길~전망대~오찬이길~빌레길~전망대~테우리길~탐방안내소 4km·90분)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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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의 밤은 이맘때 열린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 있는 청수곶자왈과 산양큰엉곶 두 곳에서 진행되는 반딧불이 축제를 통해서다. 두 곳 모두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반딧불이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수곶자왈 반딧불이 축제는 기본 코스인 A코스(2.6km·70분)와 가장 긴 B코스(3km·80분), 어린이들도 함께 걸을 수 있는 C코스(1.5km·40분)가 있다. 오후 8시에 출발하는 C코스를 걸었다. 스마트폰 등 인공적인 불빛 없이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코스별로 지리를 잘 아는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해설사가 배치돼 길 안내와 해설을 해준다. 반딧불이는 ‘개똥벌레’로 알려져 있다.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는 반딧불이가 똥 밑이나 뒤에 숨어 지내던 습성 때문에 불린 이름이다. 과거 시골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지금은 환경 오염과 소음, 빛 공해 등으로 청정하고 깊은 숲이 아니면 보기 힘들다. 청수곶자왈에서 이맘때 볼 수 있는 반딧불이는 운문산반딧불이다. 경북 청도 운문산에서 최초로 발견돼 붙여진 이름이다. 청수곶자왈은 운문산반딧불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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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곶자왈 반딧불이 축제는 ‘반딧불이마을 청수리’ 홈페이지에서 사전 탐방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야 한다. 참가비는 1만 원(초등학생 이하는 5000원). 반딧불이 생태 보호를 위해 손전등 사용, 사진 촬영, 진한 향수나 모기퇴치제 사용, 큰 소리를 내는 것 등은 엄격히 금지된다. 제주 서부에 있는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제주곶자왈도립공원과 청수·무릉곶자왈, 산양곶자왈, 화순곶자왈로 이뤄져 있다. 제주 4대 곶자왈 지대 중 곶자왈을 탐방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제주신화월드는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의 곶자왈들과 차로 10분 안팎의 거리로 가까워 곶자왈 탐방을 위해 머물기 좋다. 테마파크, 워터파크를 포함한 놀이 시설과 40여 개의 음식점, 쇼핑 시설 등에서 원스톱 휴양이 가능하다. 제주신화월드는 곶자왈과 인연도 깊다. 제주신화월드는 곶자왈 보존을 위해 설립된 곶자왈공유화재단에 100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 곶자왈 공유와 보존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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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호호 술을 빚던 시절이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졌던 가양주(家釀酒) 문화가 100년 만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급된 지역특산주 면허만 1400건에 이르고, 해마다 새로운 양조장과 전통주가 탄생한다. 전통주엔 지역의 특색이 오롯이 담겼다.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술을 빚어, 특산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부산일보>는 ‘술도락 맛홀릭’ 기획시리즈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전통주 양조장을 탐방하고, 지역의 맛과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 등 전통주 전문가도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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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생명윤리협회’ 이정화(60) 대표는 ‘이데아의 유기견이야기’ 블로그 운영자로 유명하다. 블로그는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들을 소개하는 글로 빼곡하다. 입양이 완료돼 새로운 가족을 찾은 유기견은 더 많다. 이 대표는 유기견을 입양해 사비로 치료한 뒤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을 보내는 일을 16년 넘게 해왔다. 지금까지 이 대표 손을 거쳐 새 가족을 찾은 유기견이 2000마리에 달한다. ‘유기견 대모’라 불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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