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시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한반도 상황이 한국전쟁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며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하는 ‘전쟁 준비’ 메시지는 북한이 통상적으로 하는 ‘허세’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명예교수도 미국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에서 “2024년 동북아시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최소한 염두에는 둬야 한다”고 밝혔다. 갈루치 교수는 1994년 1차 북 핵 위기 당시 미국 특사로 대북 협상을 담당하면서 북한 핵무기 개발 중단을 대가로 경수로와 관계 정상화를 약속한 북미 제네바 합의를 성사시켰던 인물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미국 정부와 언론의 관심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는 ‘북한이 전쟁 준비를 하고 있느냐’ ‘북한의 군사 태세에 변화 조짐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핵 능력을 포함해 군사력의 지속적 증강을 추구하는 체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김정은 위원장)의 수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군사 동향에 대해서도 “매우, 매우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예멘 후티 반군과의 충돌 등의 안보 현안에 밀려 있던 북한 이슈가 다시 살아나는 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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