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교수는 “전국 경쟁으로 뽑힌 학생과 지역인재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내신 등급이 0.3 정도 차이가 나지만, 의대 교육에는 큰 차이가 없다”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나오는 100% 지역인재전형은 입시 체계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대학 입학에서 최저등급을 요구하는데, 수시는 물론이고 정시에서도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의대 관계자들은 대학 자율로 맡기더라도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80%가 최대치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지역 의대 관계자는 “상당수 지역 의대가 벌써부터 지역인재전형 입학 비율을 60%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고, 의대 증원과 함께 이 비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산 지역 고등학교 입시 담당 교사들은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지역 학생들에게는 확실히 기회가 늘어난다”고 입을 모은다.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나면 현재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공계 합격생의 78.5%가 의대 진학 가능권에 속하게 된다. 신입생 10명 중 8명은 의대에 지원해도 합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비수도권 합격생의 경우 그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부산 S고 입시 담당 H 교사는 “2000명 정원이 늘어나고, 지역인재전형까지 확대되면서 지금 고3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최소 한 명씩은 의대에 더 들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지역 학생은 전국보다는 지역 내부에서의 경쟁이 훨씬 수월하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장은 올해 새학기부터 수도권 상위 대학 신입·재학생의 중도 이탈이 급증하고, N수생이 대거 몰리면서 최저 등급 컷이 높아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대학 입학처장을 역임했던 W 교수는 “지역 공대의 몰락, 2024년도 합격생의 등록 포기 등 장기적으로 논란은 불가피하겠지만, 지역 의료 공백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는 당근책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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