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시기’인 25~29세 부산 청년인구는 서울 관악구로의 이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무원 시험 학원과 저렴한 고시원 등이 밀집된 관악구는 수도권 시·군·구 가운데 비수도권 청년인구(20~30대) 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지난해 관악구로 이동한 비수도권 청년인구를 분석한 결과 25~29세의 경우 남녀 모두 부산 출신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청년은 어느 지역에 살고, 어디로 이동하는가?’ 보고서에서 수도권 시·군·구 20~30대 청년의 주거 이동 경로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청년층 가운데 25~29세의 수도권 진입이 가장 많았다면서 이 연령층에 대해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25~29세의 경우 수도권 시·군·구 가운데 서울 관악구로의 이동이 가장 많았다. 관악구에는 각종 공무원 시험 학원이 밀집해 있고 고시원 등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주거시설도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관악구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25~29세 인구가 남자(3만 4468명)와 여자(3만 3621명) 모두 가장 많은 지역이다.
비수도권 25~29세의 수도권 이동 가운데 가장 많은 ‘경로’는 남녀 모두 부산 출신이 서울 관악구로 이동하는 경우였다.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한 부산의 경우 20~24세 구간에서도 관악구 진입이 전체 2위를 기록했다. 20~24세 비수도권 인구의 수도권 진입 사례 1위는 남자의 경우 경북에서 관악구로 이동하는 사례가, 여자의 경우 경남에서 관악구로 이동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국회미래연구원은 “20대의 이동 사유는 남자와 여자 모두 직업이 가장 큰 비중 차지하여 20대의 청년 가구의 약 40% 이상이 직업을 이유로 주거 이동을 했다”면서 “청년층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직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공기업, 정부기관, 대기업, 자영업(창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의 지역 배치는 청년층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수도권의 관악구, 부천시, 화성시 등 ‘청년밀집지역’에 대해 “사설학원 수, 재정자립도, 교원1인당 학생수, 지역내총생산(GRDP), 인구증가율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 내용을 종합하면 25~29세 부산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고 공무원, 공공기관 시험 준비와 저렴한 주거비를 찾아 서울 관악구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 인구의 서울 관악구 진입은 10월 발표된 BNK경제연구원의 ‘동남권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시사점’ 보고서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BNK경제연구원은 “최근 10년간(2012~2021년) 동남권은 역외지역 가운데 서울 관악구(2만 명)로의 순유출이 가장 많았다”면서 “부산의 경우 서울 관악구로 8866명이 빠져나가 최대 순유출 지역”이라고 밝혔다. 국회미래연구원의 이번 분석은 BNK경제연구원이 지적한 부산 인구유출 가운데 특히 일자리 찾기에 나선 25~29세 ‘공시족’ 등의 서울 관악구 진출이 상당한 규모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