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 옆 공터에 약 700병상 규모의 중증질환 전문 센터가 2033년 들어선다. 상급종합병원이 하나도 없는 동부산권과 부산 내 다른 지역의 의료 편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해운대백병원 병상과 합치면 총 1600병상 규모로, 부산 최대 규모 병원이 된다.
부산시와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1일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동부산권 중증질환 전문 센터(가칭 동부산권 중증 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동부산권 중증 센터에는 암센터, 희귀난치성 질환센터, 이식센터, 소아청소년센터, 권역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 등 6개 필수의료센터가 들어선다. 인제학원은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내년까지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2033년 동부산권 중증 센터를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센터가 들어서는 부지는 현재 해운대백병원 옆 부지인 부산 해운대구 좌동 1428 일대다. 원래 부산시 소유의 땅으로 시내버스 공영 차고지로 사용했으나 2012년 기장군으로 차고지를 옮긴 후 공영 주차장, 공터 등으로 남아있었다. 시가 해당 부지 용도를 종합의료시설로 변경하면서, 지난 9월 공개 입찰로 인제학원이 1만 3991.5㎡ 상당의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 부산에는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까지 총 4곳의 상급종합병원이 있다. 해운대백병원은 2차 병원인 종합병원급인데, 동부산권 중증 센터가 들어서면 규모 면에서나 시설 면에서 상급종합병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병상 규모도 현재 해운대백병원의 약 900병상과 합하면 총 1600병상으로 늘어나, 부산 최대 규모 병원이 된다. 인제학원은 동부산권 중증 센터가 들어서면 서울아산,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대병원에 이어 해운대백병원이 전국 5위권 규모의 병원으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
지역 의료계는 동부산권 중증 센터 건립 이유를 인제학원이 의료 역량을 부산으로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인제학원은 지난해 서울백병원을 폐원하고, 현재 부산 2곳의 백병원과 함께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을 운영 중이다. 한편, 부산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재 서울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인제학원 주사무소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