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어선 침몰로 10일 오후 6시 기준 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 이후 발생한 해상 사고 중 가장 인명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2017년 인천시 영흥도 해역에서 낚시어선이 전복돼 1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난 후 해경이 전국 구조거점파출소를 운영하는 등 구조 역량 강화에 힘써 왔다. 하지만 기상 조건을 비롯한 돌발 변수가 많아 해상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선박 사고 현황을 보면 2019년 3820건, 2020년 3778건, 2021년 3882건, 2022년 3779건 등 4000건 이하를 유지하다 지난해에는 4068건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7.6% 늘어났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 사고도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10년 내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사고는 2015년 9월 6일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돌고래호 전복 사고로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또 2019년 11월 19일 제주 해역에서는 어선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가깝게는 지난 3월 9일 경남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또 5일 뒤인 3월 14일에는 앞선 사고 해역에서 60km 떨어진 지점에서 또 어선이 침몰해 선원 4명이 숨졌다.
지역 한 수산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해상사고 재발을 막을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