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불편 해소를 명목으로 내년부터 단지 내 외부 차량 통행을 막기로 예고(부산일보 11월 7일 자 11면 등 보도)했던 부산의 한 대규모 아파트가 통행료 징수 방침을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외부 차량 통행에 대한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단지 내 외부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방침은 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행료 징수를 시행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남구청의 경고가 주요 원인이다.
새로운 대안으로는 외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출입구를 정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LG메트로시티 단지와 이어지는 17개 차량 출입구 중에서 외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곳을 따로 정하겠다는 것이다. 외부 차량 출입구를 정하면 일정한 차량 흐름을 유도할 수 있어 입주민 불편이 상당수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메트로시티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남구청이 통행료 징수가 불법이라며 과태료 부과를 예고한 만큼 강행할 생각은 없다”며 “단지 내 상가 주위에 있는 출입구를 외부 차량이 드나들 수 있게 조치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LG메트로시티 입주자대표회의는 새해부터 입주민이 아닌 외부 차량은 LG메트로시티 단지를 단순 통과 목적으로 지날 수 없다고 예고했다. 내년부터는 외부 차량이 단지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30분마다 500원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바 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