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한 공식으로 하얗게 각 잡힌 날
씻어낸 자리마다 낯가림이 따로 없어
한 번만 쓰고 버려도 표정 없는 얼굴이다
두꺼운 커튼 사이 햇살을 막아두고
계절을 빨아 놓아 돌고 도는 순백의 시간
아무리 흩어놓아도 반듯하게 접혀있다
새겨진 문신처럼 씻어도 그대론데
눈총으로 찍힌 낙인 구석으로 밀려날 때
객실 벽 초침 소리는 꽃무늬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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