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증상 1000명당 73.9명… 2016년 이후 최대 유행

입력 : 2025-01-05 18: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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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세 청소년 가장 많아
고위험군 백신 접종 꼭 해야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의 한 의원에 독감백신 무료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의 한 의원에 독감백신 무료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연말 2016년 이후 인플루엔자 환자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정부가 임산부, 어린이,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2~28일(52주 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73.9명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런 환자 규모는 전주의 31.3명과 비교해 136%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질병청이 운영하는 의원급 300곳 표본 감시 결과다.

이 같은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2016년의 86.2명에 이어 최고치다. 최근 수년간 현황을 살펴봐도 최근 인플루엔자가 유행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해의 경우 환자 수 정점이 61.3명이었고, 2022년은 60.7명 수준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3.3명과 4.8명으로 한 자릿수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에서 증가세이긴 하지만 52주 차 기준 13~18세 청소년층에서 1000명당 151.3명의 환자가 발생해 가장 발생률이 높았다. 이번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인 1000명당 8.6명의 17.6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다음이 7~12세 소아로 1000명당 137.3명 꼴로 환자가 나왔다.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A형이 대부분이다. A형 중 H1N1pdm09가 34.6%, A형 H3N2가 14.9%, B형이 1.4% 순이다.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자 질병청은 지난달 20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소아, 임신부 같은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으면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적용돼 개인 부담이 적다.

또 현재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무료로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을 하고 있어,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는 통상 봄철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이미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꼭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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