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공사 현장에서 80t짜리 설비가 넘어져 주차장으로 쓰러졌다. 넘어진 설비는 주차된 차량을 충격해 차량이 파손됐다.
20일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께 강서구 명지동 한 병원 공사 현장에서 높이 43m, 무게 80t짜리 항타기가 인근 성당 주차장으로 쓰러졌다. 사고 현장을 본 성당 관계자는 오전 8시 58분께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항타기는 건축물이 제자리에 튼튼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하는 자재를 땅에 내리쳐 박는 기계다. 당시 공사 현장에선 항타기 2대를 사용 중이었는데 그중 한 대가 넘어지며 사고가 발생했다.
넘어진 항타기는 40대 여성 A 씨가 탑승 중이던 차량을 충격했다. A 씨는 크게 놀라 병원을 찾았으나 다행히 부상은 없었다. 쓰러진 항타기가 충격한 차량은 뒷범퍼와 뒷유리가 파손됐다.
경찰은 항타기를 옮기는 과정에서 땅이 고르지 않아 설비가 균형을 잃으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항타기가 쓰러지는 사고는 공사 현장에서 잘 발생하지 않는 사고인 만큼 원인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다만 해당 사업장에서 사망 사고나 2인 이상 부상자가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