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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구청 뒤편 70층 초고층 아파트, 시 심의 통과

    입력 : 2025-03-31 18: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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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건축전문위, 사업 확정
    중동 일대 주거환경 개선 기대
    빌딩숲 연상 과밀화 우려 교차

    부산 해운대구 중동 1752번지 일대에 최고 7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건립 사업이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예상 부지 일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해운대구 중동 1752번지 일대에 최고 7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건립 사업이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예상 부지 일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해운대구청사 뒤편에 7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시 심의 절차를 통과하면서 착공을 남겨두고 있는데, 낙후된 중동 일대 주거 환경을 개선시킨다는 기대감과 ‘빌딩숲’을 연상케 하는 주거 과밀화를 부추긴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 건축전문위원회는 해운대 제일장로교회(중동 1752) 일원 개발안을 심의해 사업을 확정했다.

    시행사인 유퍼스트디벨로퍼는 전체 1만 3324㎡ 부지에 지하 8층~지상 70층 규모의 건물 2개 동을 건립한다. 공동주택(아파트) 642세대와 운동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자가 추산한 사업비는 약 1조 2100억 원이며 사업기간은 2029년까지다.

    추산 사업비가 1조 2000억 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급 아파트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사업이 지난해 부산시 심의 절차를 밟으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해운대 중동의 요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에 일대 공인중개사와 투자자 등이 추진 단계부터 귀를 기울였다.

    이 일대는 비싼 매매가에도 시행사들 사이에서 부지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지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해운대 불패’라는 공식이 통한다고 판단한다. 특히 서울과 달리 부산에는 아직 제대로 된 하이엔드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았기에 해운대에서 고급 아파트 수요가 충분하다고 본다.

    시행사가 롯데건설과 시공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자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붙여 ‘중동 르엘’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롯데건설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해당 부지의 시공 계약을 검토했던 것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워낙 고층인 데다 부동산 시장도 좋지 않아 검토를 계속 해봐야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70층이라는 초고층 설계는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49층), 해운대롯데캐슬스타(49층), 해운대비스타동원(45층) 등 4~5년 새 해당 부지 인근에 들어선 주상복합들도 이미 50층에 가까운 고층이다. 중동 일대에 주거 과밀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7월에는 인근 8개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단체가 시청 앞에서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해운대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노후하거나 나대지로 방치된 곳이 하이엔드 주거시설로 개발된다면 일대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운대 오션뷰를 기대하고 입주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고층 개발이 이어지면서 일부 입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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