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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타임 놓친 단일화… 이준석, 보수 재편 노리나

    입력 : 2025-05-25 15:42:27 수정 : 2025-05-25 16: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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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본선 투표용지 인쇄
    1차 단일화 데드라인 넘어가
    28일 사전투표 용지 인쇄 전 2차 단일화 시점
    이준석 '완주' 의지 뚜렷, 단일화 가능성 희박
    국힘 단일화 난망에 당 내홍으로 패색 짙어져
    악재 최대 수혜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서현역 앞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서현역 앞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골든타임’을 놓쳤다. 대선 후보들의 이름과 기호가 담긴 투표용지가 25일 인쇄되면서 향후 양측이 단일화를 하더라도 보수진영의 표 분산을 피할 길이 없어진 셈이다. 희박한 단일화 가능성과 당 내홍에 국민의힘 패색이 짙어지면서 이 상황의 최대 수혜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대선 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다. 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총 6명 후보의 이름과 기호가 담긴 본선 투표용지다. 단일화 불발의 여파로 김 후보는 2번, 이준석 후보는 4번으로 따로 표기된다. 만일 향후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투표용지에는 ‘후보 사퇴’가 표기되지 않고 투표소에만 관련 안내문이 붙는다. 이날이 양 후보의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꼽혔던 이유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선 아직 실마리가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사전투표 전날인 28일을 2차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현장에서 투표용지를 인쇄하기 때문이다. 이에 사전투표 투표용지에는 28일까지 발생한 후보자의 ‘사퇴’를 표기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2차 데드라인 전에 마지막 단일화 희망을 거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 단일화’로 목표를 수정하고 이준석 후보를 향한 구애와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의 입장은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측의 단일화 요구 연락을 받지 않기 위해 앞서 휴대전화 수신까지 차단해둔 상태다. 이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단일화는 100%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국민의힘의 사전투표 전 단일화 구상에 대해서도 “망상”이라고 받아치는 등 이 후보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5일 충남 보령시 대천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5일 충남 보령시 대천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단일화를 거절하면 보수의 공적이 될 것’이라는 압박에도 완주 의지가 뚜렷하다. 이를 두고 이 후보가 6·3 대선 이후 보수정당의 재편을 염두에 두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TV 토론회 등을 통해 연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 후보의 높은 비호감도에도 불구하고 그의 실력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대로 대선에서 10%포인트(P)가량을 득표할 경우, 차기 보수진영의 주도권을 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등 계파 갈등이 여전하고 균열상이 부각되는 만큼, 대선 패배 이후 이들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 수 있다. 이에 이 후보가 대선 이후 보수 재편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와의 동상이몽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이 단일화 추진에 당력을 쏟는 이유는 김 후보의 지지율 한계 때문이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부동 지지율을 고려하면 김 후보가 판을 뒤집기 위해선 이준석 후보의 지지세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중도보수 표를 양 후보가 나누고 있기 때문에 김 후보에게 ‘천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가시밭길을 걷는 단일화 과정 속 홍 전 시장과 한 전 대표의 행보도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밝히면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개별 유세에서 김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기보단 친윤계 인사 등 당 비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당 균열상이 보수진영 표 분산을 부추기고, 김 후보 ‘대안’으로 이준석 후보가 떠오르는 만큼 이번 양측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막판 보수 결집 효과도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이 후보와 국민의힘은) 계속 한뿌리였으니 노력하겠다”며 “여러 각도에서 지금 만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는 건 말씀드릴 형편이 안 된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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