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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1호기 해체 본격화…“1조 700억 원전 해체 시장 잡아라” 뜨거운 수주전 예고

    입력 : 2025-07-09 20:34:00 수정 : 2025-07-09 21: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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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원, 이달 중 사업 본 공고
    9월께 사업자 선정·계약 예정
    원전 ‘해체 유경험’ 4개국 불과
    국내 기업 주도로 진행할 방침
    해체 작업엔 로봇 등 장비 활용
    저준위 방사능 시설부터 시작
    해체 기술 보유 96곳 수주 경쟁

    고리원전 1호기가 지난달 26일 원안위의 해체 승인을 받으면서 수주 경쟁이 뜨겁다. 부산 기장군 해안가에서 바라본 고리원전 1호기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고리원전 1호기가 지난달 26일 원안위의 해체 승인을 받으면서 수주 경쟁이 뜨겁다. 부산 기장군 해안가에서 바라본 고리원전 1호기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 595MWe)가 지난달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해체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해체 절차에 들어가면서 총 1조 원이 넘는 고리1호기 해체 시장을 놓고 100여 개 국내 원전 해체 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뜨겁다.

    9일 〈부산일보〉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원안위, 한국원자력산업환경복원협회 등으로부터 종합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달 중 ‘고리1호기 해체 사업’(총 해체 비용 1조 713억 원) 본 공고를 내고 오는 9월 계약을 체결(사업자 선정)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최근 사전 공고를 전자입찰시스템으로 수행했는데, 자격 요건(면허 요건과 실적 요건)만 제시했다. 해체 작업에 대한 신뢰성, 안전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스위스 4개국에 불과한 가운데, 한수원은 국내 원전 해체의 시험대인 고리1호기 해체 작업을 국내 기업 주도로 진행할 방침이다. 해외 업체는 사실상 배제하고, 필요시 제한적으로 기술 자문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전 해체 작업의 최대 난공사로는 원자로 등 방사화된 설비에 대한 절단 철거가 꼽힌다. 한수원은 원자로 설비 등 해체 작업은 작업 종사자의 피폭 저감을 위해 수중에서 절단하거나 로봇 등과 같은 장비를 활용해 원격조작으로 철거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수원은 고리2호기 계속 운전과 관련, 고리1·2호기 공용 계통(배관, 액체 폐기물 증발기 등)은 운전에 영향이 없도록 분리해 진행할 예정이다.

    원전 해체와 관련해서는 건설, 원전 기기와 기자재 공급·정비, 폐기물 처리·처분 업체 등의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원전 업체 중 한수원 유자격 업체는 현재 340~350개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 원전 업체 가운데 원전 해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96개 정도로, 지역별로는 절반 수준인 47개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몰려 있고, 영남권은 23개(동남권 12개, 경상권 11개)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오르비텍,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우진엔텍, 위드텍, 비츠로테크, 세안에너텍, 우리기술, 한텍, 케이엔알시스템(원전 해체 로봇 개발)등이 대표적 업체로 꼽힌다. 다만, 한수원은 “계약이 아직 진행되지 않아 특정 업체명에 대한 언급은 어렵다”고 밝혔다.

    고리1호기 해체는 2037년까지 약 1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해체 작업은 방사능 준위가 낮은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한수원은 이달부터 비관리구역 내부 및 야드 설비 해체 공사에 착수한다. 터빈건물 내 설비, 복수탈염설비, 옥외 탱크 등이 대상으로, 공사 기간은 착수로부터 약 30개월이다.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도 구축한다. 2031년까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를 반출한다. 2031년부터 방사성 계통 및 구조물 철거에 들어가고, 2035년부터 부지 복원 등 과정을 거친다.

    고리1호기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의 양은 약 17만t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원전 해체 완료 시까지 해체 사업 전담·지원 조직을 구성·운영하고 해체 인력(현재 약 110명)을 단계적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 해체 작업 시 습식 시설에서 꺼낸 사용후 핵연료를 저장할 건식 저장시설을 현재 설계 중이며, 2032년까지 이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수원과 원전 해체 관련 업체는 고리1호기 해체 사업을 통해 원자로 해체 설계와 절단기술, 방사선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방사성 폐기물 분류·처리 기술과 관련 장비 개발 등을 통해 원전 해체 전문 핵심 기술과 트랙 레코드(실적)를 확보할 방침이다. 고리1호기 해체로 2050년 약 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원전 해체 시장이 활짝 열린 가운데, 현재 전 세계에서 영구 정지된 원전은 총 214기로,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고작 11.7%인 25기에 불과한 실정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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