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페이스북 통해 서로 저격·설전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놓고
홍 “당시 신천지, 통일교 책임 당원 가입”
권 “본인 부족으로 패배…탈당 후 스토킹 그만”

지난달 1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1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정 종교 집단의 개입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고 말하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반발했다.

26일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최근 특검 수사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초점을 둔 것은 윤석열 정권 출범의 정당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국민 여론에서 내가 압승했으나 당원 투표에서 참패해 후보 자리를 윤 전 대통령에게 내줬다”고 썼다.

홍 전 시장은 이어 “당시 권성동 의원이 당원 투표에서 (윤 전 대통령이) 압승한다고 큰소리친 배경에 신천지, 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의 책임 당원 가입이 있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윤 정권은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본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반발했다. 권 의원은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전형적인 허위사실 유포이자 문제의 원인을 늘 타인에게 찾는 ‘홍준표식 만성질환’의 재발이다”며 “저는 당시 특정 종교와 결탁해 조직적인 투표 독려를 한 사실이 없다”고 썼다.

그는 또 “특정 종교집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은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다”며 “탈당은 곧 이별인데 ‘스토킹 정치’는 이제 그만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어 “허위 사실을 계속 유포한다면 더는 묵과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