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聯은 美國보다 한 발 앞서 우주정거장 사업을 벌여 美國과 서방국의 고객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그들의 우주정거장을 사용케 해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우주정책연구소 소장인 존 로그스든 씨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의 경제재편정책에 관해 언급하면서 소련의 우주정거장 사업을 「우주궤도상의 페레스트로이카」라고 말했다.
로그스든 씨는 소련의 우주정거장 미르號가 한번에 몇 달씩 우주에 머물 수 있고 또 현재 소련만이 이러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련이 적극적으로 그러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르號의 첫 번째 상업적인 임무는 다른 나라가 아니라 우주 개발사업에서 소련과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의 제약 실험을 수행하는 것으로 지난 연말 실행됐다. 미국의 우주 왕복선 챌린저號나 우주정거장 프리덤號는 오는 96년 6월까지 운항 계획이 없다.
미국 전문가들은 소련당국이 우주 사업에 투자한 1백 10억달러를 포함한 막대한 우주 개발비의 타당성을 정당화할 필요성과 예산상의 어려움 때문에 미르號를 상업목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워싱천 소재 우주재단의 대표 제프 만버 씨는 소련사람들이 『우리는 돈이 필요하다. 우리는 가격만 적당하다면 당신들에게 뭐든지 팔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소련의 우주 계획도 소련 사회의 전반적인 여망을 반영하듯 보다 더 시장 중심의 경향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로그스든 씨는 소련이 막대한 투자에 대한 수익성 문제에 우려가 점차 강하게 제기되는 등 우주개발계획에서 내부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소련이 이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美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하는 전문가들은 미국의 우주정거장 프리덤號가 소련의 미르號에 비해 많은 상업적 이점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의 우주선 찹재 시스팀社 대변인 비니트 니자완 씨는 3백억 달러짜리 프리덤號가 미르號보다 더 훌륭한 실험실과 컴퓨터 능력 및 통신장비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선 탑재 시스팀사는 제약장비를 운반하는 블랙박스를 싣고 56일 동안 우주실험을 실시하는 미르號의 첫 상업 프로젝트를 주관했다.
이 블랙받스는 소련의 카자흐공화국에 있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무인 로킷에 탑재돼 이미 지난해 12월 20일 발사됐다.
우주선 탑재 시스팀사는 우주정거장 미르號를 이용, 4년 동안 실시할 3개월짜리 실험 6건의 예약을 받아 놓고 있는데 닌자완 씨는 이 회사에 의해 추진된 지난 달의 실험 비용으로 어느 회사가 얼마나 지불했는지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소련관리들이 다른 사업가들과 마찬가지로 거래에 간여했다고 말했다.
美국회도서관을 위해 이 우주실혐의 가격을 조사중인 마르시아 스미스 씨는 미르號를 이용한 프랑스의 두 차례 비행실험은 프랑스와의 기술교환을 조건으로 무료로 시행했으나 앞으로 있을 12일간의 비행은 하루에 1백만 달러(6억 8천만원)라고 말했다.
소련 관리들은 발사로킷 양면에 고객들의 로고를 그려 넣어주고 해당 회사가 외국기자들을 초청, 자사의 프로젝트 발사를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외국인이 미르號에 직접 탑승할 경우 1인당 각각 1천만 달러(68억원)의 비행료를 받겠다고 제안해 놓고 있다.
[사진] 지난해 12월 미국회사의 제약 우주실험을 위해 미르號로 발사되고 있는 소련우주선.
(워싱턴 로이터 聯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