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가극 `눈물의 여왕` 29~31일 부산문화회관

입력 : 1998-05-26 00:00:00 수정 : 2009-02-14 19:01:21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이념갈등 속에 꽃핀 사랑과 예술

창작 대중가극 '눈물의 여왕' 포스터.

화려한 출연진과 쟁쟁한 스태프는 물론 한국적 뮤지컬의 가능성 찾기라는 점에서 무대 안팎의 시선을 한껏 집중시켰던 작품.

"창작대중가극"이라는 이름을 내건 "눈물의 여왕"(이윤택 작 연출)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차길진의 원작소설 "애정산맥"에 바탕을 둔 이 작품은 50년대초 지리산일대와 부산을 무대로 좌우 갈등이 강요하는 삶의 고뇌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예술을 그린 내용.

분단시대의 이념적 갈등을 그려내는가 싶던 무대는 절절한 사랑이야기로 채워지기도 하고 당대의 악극과 가극단의 애환이 삽화처럼 끼워져 옛향수를 자극한다.

막이 오르면 무대는 53년 지리산의 한 기슭.빨치산과 백조가극단의 예기치못한 조우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1막의 정점은 한 밤 산중에서 펼쳐지는 가극단의 즉석공연.총을 겨눈 토벌대와 무릎꿇은 빨치산을 관객삼아 악극 "눈내리는 밤"이 선보인다.그 희한한 풍경속에서 토벌대도 빨치산도 가극단도 하나가 되어 울고 웃는데,.

2막은 토벌대 차대장과 악극단의 신데렐라 신정하,그녀의 빨치산 군관출신 애인 윤효삼과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원작을 무대로 옮겨놓은 이는 작품마다 특유의 번득이는 재기와 끼를 선보이는 연출가 이윤택씨.그 못지않게 그가 지휘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눈물의 여왕"을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영화배우 이혜영이 당대의 악극스타 전옥으로,전도연이 빨치산여인 신정하로,조민기가 신정하를 흠모하는 차대장으로,신구가 빨치산사령관 이현상으로,김학철이 악독한 경찰서장 김순천으로 각각 나서는 등 50여명의 연기진이 호흡을 맞춘다.

극중 극형식으로 재현되는 악극 "눈내리는 밤"과 함께 가곡으로 편곡돼 들려지는 그 시절의 노래들도 "눈물의 여왕"이 제공하는 또 다른 맛이라 할 수 있다.

29일 오후 7시30분 30,31일 오후 3시 7시30분.(582)2421. /박영경기자/


금정산챌린지
wof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

실시간 핫뉴스

FUN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