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하키의 '홍명보' 신석교(32·성남시청)와 여자하키의 '황선홍' 이은영(28·KT)이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한국 남자하키를 사상 처음 준우승으로 이끈 신석교는 12일 강서하키장에서 열린 인도와의 결승전을 승리를 이끌면서 영예스럽게 필드를 떠난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선수가 꿈이던 그는 지난 84년 중학교 1학년 때 체육교사의 한달간에 거친 권유를 뿌리치지 못해 하키에 입문한 이후 18년동안 이어온 선수 생활을 이날 마감했다.
신석교는 '선수생활을 마감한다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금메달을 걸고 은퇴하게 돼 너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에게 길도 열어 주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생각에 물러날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뛰어난 체력을 앞세워 최종 수비와 페널티 코너 전문 슈터로 명성을 날린 그는 지난 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한국 남자하키 금의 주역이었지만 98년 방콕대회를 앞두고 연습 도중 연골이 파열되면서 선수생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위기에 몰렸지만 이를 극복하고 결국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여자하키의 이은영은 지난 11일 여자하키 결승전에서 중국에 1-2로 져 은메달에 머문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은퇴한다.
이은영은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중국에 지는 바람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5연패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울먹였다.
지난 93년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된 이은영은 지난 94년 히로시마 아시안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딴 후 98년 방콕대회에서 우승,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가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 셈이었다.
이은영은 하키 선수로서는 나이가 많은데다 개인사정 등으로 지난해말 은퇴를 결심했지만 대회 5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김상열(47)감독의 설득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은영은 '9년동안 선수생활을 마감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그동안 하키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이 많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