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코디법] 부산시립극단연출자 전성환

입력 : 2003-03-05 00:00:00 수정 : 2009-02-15 16: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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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과 모자 트레이드마크, 녹색 재킷 등 원색 즐겨입어

지난해 여름쯤인가,이동통신업체 KTF의 CF에선 교수처럼 보이는 나이 많은 학생과 학생처럼 보이는 젊은 교수가 강의실에서 만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바로 그 '중년의 학생'으로 나왔던 배우가 바로 전성환. 부산 방송계 원로이자 연극계 터줏대감,거기다 부산시립극단 연출자다. 극단의 지휘관 격.지금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연출 이윤택)에 변사와 시아버지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그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면 베토벤 '전원교향곡'이 흘러나온다. 중후한 이미지를 풍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파이프 담배와도 딱 맞아떨어진다. 거기다 패션 포인트,모자까지 가세하면 그의 생활 자체부터가 완전히 '연극 속으로'다.

'모자를 좋아합니다. 한 80개쯤은 있는 것 같아요. 어디서 좋은 모자를 보면 꼭 사야 직성이 풀립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건 아내가 사다준 것 같은데,아마.'

그 대신 옷은 튀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맛이 우러나게 입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한다. 어떤 TV CF에서 그랬던가,'10년지나도 1년된 듯하고,1년 지나도 10년된 듯한' 그런 느낌을 그는 좋아한다.

하지만 타고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방송국 PD할 때 하루는 아래위 까만 셔츠와 바지를 입고 그 위에 흰색 재킷을 입고 갔는데 아나운서들이 그러대요, 옷을 참 잘 입는다고.'

자기 자랑도 마치 연극 대사 읊듯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하는 것이 그의 장점 중 하나다.

'원색을 좋아합니다. 녹색 재킷에다 빨간색 스웨터를 입기도 하고,진한 녹색 중국 장옷을 입는 경우도 있죠. 제 코디의 첫번째 관찰자는 역시 아내입니다. 맞다,안맞다를 냉정하게 꼬집죠.'

윤성철기자 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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