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아가씨' 해피엔딩 아닌 듯

입력 : 2003-06-23 00:00:00 수정 : 2009-02-15 21: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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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영 반신불수…' '두 사람 행복…' 논란'

''인어아가씨'는 제목이 주는 느낌처럼 아리영(장서희)이 반신불수가 된다.' '마지막은 아리영과 주왕(김성택)의 행복한 해피엔딩이다.'

오는 27일 종영을 앞두고 결론에 관해 시청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는 MBC 일일극 '인어아가씨'(사진)가 비극적으로 끝날 듯하다.

지난주만 해도 기획자인 이재갑 책임PD는 '아리영과 주왕이 이혼 끝에 재결합하고 아버지(박근형)와도 화해하는 것으로 끝맺는다'고 말했지만 지난 18일 촬영을 마친 엔딩 장면이 묘한 여운을 남겨 이같은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제작진이 밝히는 결말부는 대충 이렇다. 아리영의 옛애인과 결혼했다 이혼한 수림(박탐희)이 주왕에게 추근댄다. 그로 인한 오해로 아리영과 주왕은 이혼한다. 이어 주왕은 미국 연수를 떠나고 아리영은 드라마 집필을 위해 지방으로 떠난다.

아리영은 뒤늦게 둘째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지만 주왕이 다시 수림을 만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뒤 교통사고를 당한다.

병원에서 전기충격을 가하는 장면에 이어 드라마는 6년 후로 건너뛰면서 주왕이 두 아이와 함께 공원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이를 아리영이 벤치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순간 막은 내려진다.

이 장면대로라면 해피엔딩이라는 결론이 나오지만 작가는 비극임을 암시하는 몇 가지 복선을 깔았다. 먼저 아리영과 주왕이 대화를 나누지 않고,아리영과 딸의 복장(드레스)과 헤어스타일(긴 생머리)이 똑같은 점,벤치에 놓여진 음료수 컵이 장면 상으로는 4개가 돼야 하지만 3개만 등장한다는 것. 이에 따라 드라마속 아리영은 살아있는 모습이 아닌 영혼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결말에 대해 임성한 작가와 이주환 PD는 확답은 하지 않고 있지만 스태프와 연기자들은 '해피엔딩은 아닌 듯하다'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이같은 엎치락뒤치락 이야기 전개에 대해 '드라마 초반부터 계속된 거듭된 반전이 마지막까지 계속돼 짜증난다'는 일부의 비난도 없지 않을 것 같다.

배동진기자 djbae@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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