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 감독 '잘 돼가?~' 대상 영예

입력 : 2004-05-10 09:00:00 수정 : 2009-01-13 23:07:51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2004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대단원

9일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시상식 직후 상영된 수상작들 중 로이스톤 탄 감독의 '15' 상영 모습.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보여주는 2004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가 5일간의 일정을 접고 9일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막을 내렸다. 이날 폐막식에서 영광의 대상은 해운업체 두 여성 동료 간의 미묘한 갈등을 그려낸 이경미 감독의 '잘 돼가? 무엇이든'에 돌아갔다.

경쟁부문을 아시아 전체로 확대한 이번 영화제에선 싱가포르 감독들의 선전이 돋보여 르노삼성상에 빅트릭 씽의 '로커스트',코닥상에 로이스톤 탄의 '15'가 선정됐다.

교보상에는 정민영의 '길',민송상에는 유성엽의 '곁의 여자'와 타논 삿타루자웡의 '어떤 짧은 여행'이 호명되었고,관객상에는 원신연의 '빵과 우유',동의상에는 김성근의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가 선정되었다.

시상식에서 장준환 감독을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상이 독이 될 수도 있고 받지 못한 게 약이 될 수도 있다'며 특별언급상으로 '히치 하이킹'의 최진성,'정현아'의 강준원,'라디오 드림'의 윤지원 감독에게 샴페인과 영화 '지구를 지켜라' 로고가 박힌 때밀이 수건을 수여,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는 감독과의 대화(GV)와 부대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 가운데 관객 참여와 소통이 원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총 17개국 135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총 관객수가 지난해보다 1천여명 증가한 5천34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해외 61명,국내 397명의 게스트들이 58회 상영 중 32회에서 GV를 가졌다. 해외 감독과 관객들이 참여한 오픈토크도 호응을 얻었고 마임,재즈 연주,우중 야외상영,미디어 갤러리,8㎜ 영화 워크숍 등 행사들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관련기사 31면

출품작과 초청작은 비교적 안정적인 연출력과 독창성을 보여 영화제의 명성을 높였다. 심사위원들은 '쟁쟁한 작품들이 많아 애로가 컸다'는 반응과 함께 이구동성으로 올해 영화제의 특징으로 한국 단편들의 약진을 지목했다. 또한 프로그래머제 도입으로 미주,아시아,유럽의 수작들도 대거 상영되었다.

전반적으로 사고는 드물었지만 6일 상영된 '영화,한계를 넘어선 2' 섹션이 청소년 단체관람 예약되면서 성적 표현의 수위가 높다는 판단하에 상영 전날 전체관람가 등급을 18세 이상가로 조정한 소동은 신중한 사전 판단을 아쉽게 했다. 전달력이 떨어지는 음향과 이동식 영사기 설치에 따른 잔잔한 영사 사고도 옥에 티.

향후 과제와 관련,양영철 집행위원장은 '올해 1억6천여만원으로 개최되었는데 영화제의 적정 예산은 2억5천~3억원으로 보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 프로그래머의 해외영화제 참석과 타 영화제 프로그래머·배급사 초청을 위한 예산 증액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운영 효율 제고를 위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조직위의 사단법인화와 20대 대학생 위주 관객층의 다변화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임깁실기자 mar@busanilbo.co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