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란 실생활에서 수시로 듣는 기초적인 단어이지만 경제학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본개념 중 하나입니다. 가격을 사전에서 정의하면 '어떤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하는 가치를 화폐단위로 표시한 것' 정도가 될 겁니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가격은 '무슨 책은 1만원'처럼 일정한 화폐 단위로 표시한 '절대 가격'이 아니라 상품의 교환비율 즉 '상대 가격'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책이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어도 다른 모든 상품이 똑같이 배로 올랐다면 그 책의 가격은 오른 게 아니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철수가 5천원짜리 볼펜 두 개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볼펜 두 개를 팔아 책 한 권을 살 수 있지요. 그런데 책이 2만원으로 올라도 볼펜이 1만원으로 오르면 예전과 같이 볼펜 두 개를 팔아 책 한 권을 살 수 있으니 변한 게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