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말하는 최상위권 공부습관

입력 : 2008-09-16 09:00:00 수정 : 2009-01-11 13: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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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용 북부교육청 장학사

19년의 초등교사 경력을 뒤로하고, 지금은 장학사로 재직 중이다. 교편생활을 떠올려보면, 초등학교 때는 아이들 공부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초등 6학년 담임 때였는데, 시험을 치면 항상 '전 과목 백점'을 받는 여학생이 있었다. 한 번은 아이의 어머니와 상담을 할 기회가 있어 공부를 어떻게 시키는지 여쭤봤더니, 비결은 철저한 공부습관에 있었다. 초등 1학년 때부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5분씩 그날 배운 내용을 공부하게 했는데, 그것이 습관이 돼서 초등 6학년 때는 하루 복습시간이 2시간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절대 공부를 5분 이상 하지 않게 하고, 아이가 조금만 더 하겠다고 해도 못 하게 말렸단다. 아이의 공부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자, 한달 쯤 뒤부터 2분씩, 3분씩 공부시간을 아주 조금씩 늘려 공부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게 하고 습관이 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주로 사교육을 많이 시키는데, 그것보다는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제일 좋다.

·이영두 부산 금곡중 교사

중학교 때는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다. 책이나 연구 자료에서 밝히고 있듯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일관된 특징을 보인다.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은 아무래도 수업시간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좋다. 필기를 잘하고 선생님의 말을 빠뜨리지 않고 듣고, 나중에 알아보기 쉽게 표시해둔다. 배운 내용에 대해서 의문점을 갖고 스스로 고민해 보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으로 의문이 풀리면 거기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 경우도 더러 본다. 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자기 나름의 목표가 있어서 현재 자신의 공부나 준비가 매우 구체적이다. 왜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공부를 의지를 갖고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기만의 공부법도 갖게 되는 것이다. 사교육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공부를 하는 주체는 엄연히 아이들이다.

·조수연 부산 해동고 교사

한 번은 수업시작 전에 "학원 다니는 사람 손 들어봐"라고 했더니, 절반 정도가 손을 들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적이 좋은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손을 들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고 공부 잘하는 몇몇 학생들에게 따로 물었는데, 혼자 공부하면서 머릿속에 넣는 게 더 효과적인 공부법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이미 각자 나름의 공부습관이 잡힌 고등학생들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최상위권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필요에 의해서, 열심히 공부한다. 수업태도도 집중력에 있어서 분명 다르고, 선생님을 활용하는 법도 잘 안다. 어느 대학에 가겠다 또는 무슨 직업을 갖겠다고 하는 뚜렷한 목표와 동기가 있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사교육을 몇 개씩 받는 아이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많은 교사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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