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 일종의 슬랭으로 떠돌던 '넷토우요쿠'라는 말이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 들어서다. 일본 젊은이들의 우경화가 학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많은 사람들이 '넷토우요쿠'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넷토우요쿠인가'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대학 인간과학연구소의 츠지 다이스케 교수는 그의 논문 '넷토우요쿠의 허실'에서 넷토우요쿠를 △야스쿠니신사 공식 참배, 일본의 전력(戰力) 보유를 금지하는 헌법 9조의 개헌 등 보수적인 의견에 동조하고 △한국, 중국 등 아시아 타 국가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자신의 의견을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조사기관의 연구 결과 위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넷토우요쿠의 규모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일본의 20~44세 남녀의 약 1~3%. 비율 상으로는 그다지 높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츠지 교수는 "넷토우요쿠를 지원하는 주변인들, 다시 말해 스스로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지는 않지만 넷토우요쿠가 주장하는 것을 읽고 공감하는 동조자층은 생각 이상으로 광범위하다"며 "결국 넷토우요쿠는 정치적 여론을 좌우할 정도의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밖에 넷토우요쿠는 일반 네티즌과 달리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대중매체와 매체가 전달하는 뉴스에 대해 지극히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대중매체는 진실을 감출 뿐"이라는 음모론을 굳건히 믿으며, 인터넷 상에서 자신들이 생산하고 유통하는 내용만이 진실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은 인터넷의 특성상 확인되지도 않은 채 확대재생산된다.
둘째, 그들은 일반 네티즌들에 비해 훨씬 더 익명성에 의존한다. 그래서 그들은 철저히 익명성이 보장되는 게시판 사이트 '니첸나루'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위 연구조사에서도 넷토우요쿠와 일반 네티즌의 인터넷 활용시간은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반면 유독 '니첸나루'의 이용빈도만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니첸나루' 접속 횟수의 경우 넷토우요쿠가 일반 네티즌에 비해 배 이상이었고, 글을 개재하는 횟수는 무려 4배나 많았다.
후쿠오카=김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