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근교를 달리는 자전거]<10> 창원시 북면~함안군~창녕군

입력 : 2011-12-22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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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낙동강변 전용도로, 역대 최장 코스 달렸다

4월이 절정인 창녕군 남지체육공원 유채밭 길.

지난 10월께 전국적으로 4대강 사업 본류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낙동강에 설치된 보들이 준공식을 하거나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몇몇 라이더들이 '근교를 달리는 자전거(이하 근달자)' 답사팀에 추천 코스를 알려왔다. 내용은 '창원~함안~창녕을 낀 낙동강변을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겼다'는 것. 일단 창원시에 문의했다. 시는 "감꽃과 유채꽃이 흐드러진 매혹스러운 강 언덕 길"이라고 답했다. 지도로 거리를 재 보았다. 어림잡아 50㎞가 넘었다. 초반부에 100여m를 넘는 서너 곳의 고개를 빼고 전체 구간은 고도 20~40m로 완만했다. 순하고 아기자기한 코스다. 마음먹기에 따라 속도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백문이 불여일행!' 답사팀은 영하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이크를 현지로 몰았다.

근달자 사상 최장 코스이다 보니 '우여곡절(?)'이 많은 길이다. 대부분 강변 둑길이고 이런 길이 끊어진 곳은 마을길과 지방도로가 길을 이었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만든 미끈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매력적이지만, 아직 정비가 덜 돼 다소 황량하기도 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강 살리기냐''강 죽이기냐'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다. 무엇이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인지 직접 달려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출발지인 마금산온천은 1910년대 일본인이 개발했다. 창녕의 부곡온천과 함께 경남을 대표하는 온천이다. 주차장 주변에 야외 족욕 체험장이 있는데, 정비를 하느라 내년 2월 28일까지 휴장이다.

79번 국도는 마금산~천마산 오른쪽 산자락을 감싸고 돈다. 이 길을 따라 신목~신기마을을 지나면 신천마을에 닿는다. 여기서 국도를 버리고 둑을 넘으면 4대강 사업 수변공원 조성 예정지로 접어든다. 언 땅 위로 새 길 흔적이 역력한 시멘트 포장길이 쭉 뻗어 있다. 길가에 뼈만 남은 가로수들이 을씨년스러운 기분이다.

예전에 이 일대에 낙동강을 오가는 배들이 머문 나루터가 있었는데, 4대강 사업으로 지금은 사라졌다.

포장길은 이내 낙동강 언저리와 나란히 달린다. 옆구리를 때리는 강바람에 자전거가 속도를 못 낸다. 전용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둑길로 유턴해 명촌마을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아침 안개와 마을 굴뚝의 밥 짓는 연기가 어울려 희뿌연 연막 속을 달리는 것 같다. 내산마을 앞길을 지나 첫 번째 고개에 올랐다. 고개에서 오곡마을 버스 종점까지 5분가량 다운힐 했다.

마을을 지나면 다시 고갯길로 접어든다. 길가는 온통 감나무 밭이다. 감꽃이 아름답다는 그 길이다. 마주하던 낙동강이 여기서는 등을 진다. 고갯마루에서 봉촌마을 어귀까지 5분 정도 내리막을 만난다. 봉촌마을을 스쳐 칠원마을에서 다시 고개를 넘는다. 이번 구간의 마지막 고개다. 고개에 올라서면 감나무 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광심정까지 에누리없이 내리막을 지난다.

광심정(廣心亭)은 조선 현종 때 성리학자인 송지일이 지은 아담한 정자다. 광심은 그의 호다. 정자에서 바라본 낙동강 경치가 넉넉하고 빼어나다. 마음이 아니 넓어지는 게 이상할 듯싶다.

광심정에서 나오면 오른쪽으로 함안보가 보인다.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 위로 난 보행자도로로 지나갈 수 있다.

함안보에서 밀포교까지 나무 데크 도로다. 밀포교를 건너면 다시 시멘트 둑길이다. 강물 속도가 은은하다. 자연스럽게 느긋이 페달을 젓는다.

큰덕촌마을에서 1040번 지방도로와 만난다. 소랑교를 지나서 다시 둑 아래 둔치로 내려서면 '쭉쭉 빵빵'인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난다. 앞으로 수변공원이 들어서는데, 갈림길이 많아 요량껏 달리면 된다. 전용도로는 창녕낙동대교 부근에서 끊긴다. 길은 둑으로 붙어서 웃담마을까지 간다. 계내리 마을 뒷길을 빠져나오면 남지교를 건넌다.

이제 창녕군으로 들어왔다. 남지체육공원 주변에 40만㎡에 달하는 유채밭이 있다. 유채꽃을 보려면 4월이 좋다. 남지대교와 창녕낙동대교 아래로 자전거길이 나 있다. 잠시 뒤 수변공원 조성지에 들어서면 또다시 길이 여러 개로 나뉜다. 공원 안을 이리저리 돌다가 1022번 둑길에 오른다. 이 길은 남송1교에서 끊겼다가 다시 살아나 송진리를 지나 관음사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우강리에 있는 망우정(忘憂亭)에 들렀다. 홍의장군 곽재우가 만년에 거문고와 낚시를 즐기며 여기서 살았다. 그가 바라보던 건너편 강변엔 이제 4대강 사업의 안내판이 형형색색으로 서 있다.

망우정에서 10분 정도 1022번 도로를 달리면 4대강 사업 홍보관(월요일·공휴일 휴관)이 나온다. 입구에 '활짝 웃어라 대한민국 江들아'라고 씌어 있다. 홍보관을 지나면 자전거 전용도로도 다시 내려간다. 이 일대에도 수변공원을 만들고 있어 자전거길이 뚜렷하다. 공사가 끝나지 않은 구간이 많아 다소 산만하다.

신덕교~소우정 삼거리를 지나 청학로로 자전거는 달린다. 청학로는 1986년 이전만 해도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절벽이었다. 재미있는 건 마을 개들이 오가면서 오솔길이 났고,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걸었다. 결국 육군 39사단 공병대가 작전용 길을 만들어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길을 낸 선구자(?) 개들을 기린 '견비(犬碑)'가 부곡면 노리에 서 있다.

후포마을 앞 둔치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깔렸다. 도로가 끝날 무렵 둑으로 올라 본포교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30번 지방도로를 따라 본포 삼거리까지 간다. 당고개를 넘어 북면하수종말처리장을 지나 다시 낙동강 지류인 신천천 둑길로 올라간다. 둑길 끝난 지점에서 60번 지방도로를 타고 출발지점인 마금산온천으로 돌아온다. 문의 :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전대식 기자 pro@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이창형 교수(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라이딩 길잡이]

코스

마금산온천 주차장~신천~자전거전용도로(수변공원 예정지)~명촌~내산~오곡실~칠원~광심정~함안보~밀포교~큰덕촌~소랑교~자전거전용도로~둑길~웃담~남지교~남지체육공원~관음사 삼거리~망우정~4대 강 사업 홍보관~자전거전용도로~청학로~자전거전용도로~본포교~본포삼거리~당고개~무명교~감시초소~마금산온천 주차장


주행

이동거리 53.1㎞

라이딩 시간 5시간 50분

평균이동속도 9㎞/h


난이도

기술★★

체력★★★(5개 만점)


가이드

내산~오곡실~봉촌 사이의 고갯길과 본포삼거리~당고개 구간을 빼면 대부분 완만하고 평탄한 코스다. 길 찾기에 유의할 데가 몇 곳 있다. 내산에서 오곡실로 가려면 '오곡마을 입구' 푯말을 따르자. 봉촌에서 칠원으로 가는 길 입구에 '천지관음사' 간판이 있다.4대 강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수변공원 예정지 안에 자리 잡았다. 자전거 길이 여러 갈래라 근달자 답사로는 참고만 해서 자유롭게 라이딩 해도 괜찮다. 다만 답사 진행 방향을 염두에 두자. 국도와 지방도로로 4대 강 공사차량이 지나다닌다. 소랑교,남송1교, 관음사 삼거리~4대 강 사업 홍보관, 청학로, 본포교를 지날 때 주의하자. 본포삼거리~당고개~무명교 진입지점까지 종일 차량 이동이 많다.

▲ 창원시 북면~함안군~창녕군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창원시 북면~함안군~창녕군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창원시 북면~함안군~창녕군 구글 어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부산 근교를 달리는 자전거] <10> 가는길 먹을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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