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학년도부터는 한국사가 수능의 필수 과목이 된다.
교육 당국에서는 수능 한국사를 쉽게 출제해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 준다는 방침이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래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한국사는 우리나라의 여러 대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도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 질 전망이다.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쉽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습법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사 공부에 '마인드 맵'을 활용한 학습법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인드 맵을 활용한 역사 공부는 핵심 주제어를 색깔과 부호를 이용한 그림이나 이미지 등으로 구조화하면서 공부하는 방식이다.
2017년도부터 수능 필수 과목
국사에 적합한 학습법 눈길
이미지화·구조화 방식 활용
전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그림, 이미지로 역사 사실 구조화
마인드 맵의 학습 원리는 크게 '방사 사고-구조화 사고-이미지화 사고'로 구분된다.
첫 단계인 방사 사고에서는 교과서 단원의 도입부에 제시된 공부할 주제와 이미지를 통해 학습할 내용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다. 단편적 또는 파편적인 지식이라도 모두 끄집어 내 주제에 대해 전체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보는 것이다.
단원에 제시된 역사적 유물이나 유적 등을 보고 알고 있는 것을 끄집어 내거나 그림만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이 이 단계에 해당한다.
이어 구조화의 단계. 간단하게 말하면 정리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방사 사고의 단계에서 나온 여러 사항들의 관련성을 파악하고 조합해 시각적으로 조직화하는 것이다. 각 정보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기 쉽게 정리해 본다.
전체 주제와 이에 따른 부주제, 부주제에 딸린 세부사항을 위계적으로 도식화해 전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체계화한다.
구조화의 단계를 임진왜란을 예로 들어 보자. 임란의 배경과 원인으로 국내와 국제적 정치 상황, 국제적 상황은 다시 일본과 명나라의 내정까지 살펴본다. 이어 왜란의 경과를 초기, 반격, 정유재란 등으로 나눠 분석하고, 결과에서도 조선, 일본, 명나라에 끼친 파급 효과를 하나의 도식으로 체계화한다.
마지막으로 이미지화 단계. 이는 구조화된 각 사건을 훨씬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이미지나 그림 등으로 꾸며 보는 것이다.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관련 그림을 오려 붙이는 등 이미지화 작업을 통해 각각의 지식을 더 오래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지와 문자라는 두 부호의 상호보완성을 활용해 기억의 지속성과 선명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미지 맵을 이용한 역사공부법 전문가인 양근숙 동의대 외래교수는 "주어진 사료를 통해 당시 시대적 상황을 퍼즐 맞추듯 재구조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가 시대를 관통하는 지식으로 승화되도록 하는 것이 이 학습법의 원리"라고 말했다.
■중·고교에서의 활용법
중학교 과정에서는 다양한 사료와 지도, 연표를 사건과 연관지어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사가 세계사와 연계되면서 이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교 과정에서는 이 부분이 좀 더 구체화된다.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경제사, 사상사, 대외 관계사 등 심층적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따라서 중학교의 방사 사고 단계에서는 각 단원의 제목과 이미지를 보고 이와 관련된 각자 여행이나 독서 경험 등을 단편적으로 얘기하며 이미지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한다. 고교 단계에서는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면서 관련 자료를 끄집어내는 식으로 이뤄진다.
구조화와 이미지화 사고 단계도 마찬가지로 중·고교의 기본 틀은 같다. 다만, 그 체계화의 범위와 깊이만 달라진다.
양 교수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나 당시 상황을 핵심 주제어를 중심으로 계속 연결하면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까지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