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는 좋은 가격에 중고차를 팔수 있고 중고차 매매업자도 속지 않고 적절한 가격에 중고차를 매입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경남 양산 산막동 산막일산산업단지 내 현대글로비스오토옥션 양산경매장.
수십 명의 중고차 매매업자가 책상 앞 개인 모니터에 제공되는 경매물건을 놓고 버튼을 열심히 누르고 있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경매가가 올라갔다.
조금 후 '낙찰됐다'는 안내방송도 이어졌다. 여느 경매장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경매물건이 '중고차'라는 것이 다른 점이었다. 이날 경매장에 출품된 333대의 차량 중 60.7%인 202대가 낙찰돼 새주인을 찾게 됐다.
중고차 경매장은 차량 소유주가 출품한 차량을 회원들이 매입을 위해 한 날에 공개경쟁을 펼치고 이 중 최고가를 제시한 회원이 낙찰 받는 유통 방식이다.
실제로 최근에 양산경매장에 출품된 제네시스 GP380 PRADA의 경우 차주가 제시한 희망가격은 3천510만 원 이었지만 낙찰가는 4천180만 원으로, 희망가에 비해 무려 670만 원이나 올랐다.
차주는 경매장에 출품수수료 2만 2천 원과 경매수수료 2.2%(낙찰가의 2.2%로, 수수료는 11만 ∼44만 원)만 납부하면 된다, 중고차 매매업자도 2.2%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다만 개인이 경매장에 차량을 출품할 수는 있지만 직접 경매에 참여할 수는 없다. 경매 참여는 경매장에 등록된 중고차 매매업자만 가능하다.
양산경매장은 지난 2012년 7월 영남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장됐다. 현대글로비스오토옥션이 소유 중인 경매장 가운데 3번째다. 이 회사는 2001년 경기도 분당에 제 1경매장, 2008년 경기도 시화에 제 2경매장을 갖고 있다.
현재로썬 개인이 회원으로 참여할 수는 없다. 개인이 참여할 경우 중고차 매매업이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중고차 매매업자만 회원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양산경매장이 개장되면서 영남권 중고차 경매시장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양산경매장의 월평균 출품대수는 1천100대 정도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1천400대로 300대 이상 늘어났다. 분당과 시화에 있는 경매장보다 상대적으로 출품대수는 적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남권에서 거래된 중고차는 92만대로, 수도권 147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중고차 유통 시장이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 유종수 이사는 "현대글로비스오토옥션이 국내 중고차 시장선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히 양산중매장 개장 이후 영남권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고 그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유 이사는 또 "경매에 출품되는 차량은 전문 검사관의 철저한 검사를 거쳐 객관적인 가격이 매겨진다"며 "사고 이력이 없거나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이 인기가 있다"고 덧붙였다.김태권 기자 ktg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