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읽기] 62. 인체 기혈의 순환을 안정시키는 '차'

입력 : 2015-01-22 19:56:46 수정 : 2015-01-23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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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경전인 요가수트라에서는 '아스탕가 요가'라 하여 요가 수행 시 8단계를 명시하고 있다.

그중 체위나 호흡은 궁극적으로 집중과 명상, 삼매에 깊이 들기 위한 전 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인체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고 안정되게 함으로써 가능해진다. 한데 이런 체위나 호흡법 말고도 그런 역할을 더해주는 게 있다. 바로 차(茶)다.

여기서 말하는 차는 국화차나 대추차 등의 대용차가 아닌 참선 중 졸음을 이겨내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난 달마대사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눈꺼풀'을 잘라 던졌더니 그 자리에서 자랐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오직 차나무에서 생성된 것을 말한다.


  
 


따뜻한 한 잔의 차는 요가 수련 전이나 수련 후 몸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해주며 몸을 정화해 주는 일차적 효과가 있다. 그다음으로는 명상과 삼매를 돕는 작용을 한다.

'그 사람이 먹는 음식 그 자체가 바로 그 사람이다'라는 말은 음식에 내포된 성정(性情)과 기운이 그 사람을 형성한다는 뜻이다. 차의 성정은 군자와 같아서 삿됨이 없다고 하니 더욱 그러하다. 이 세상에서 물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음용되는 음료가 바로 '차'라 한다(사진·시연 김영희).

티(tea)나 짜이는 모두 차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오늘날 세계에서 차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중국이나 인도가 아니라 영국이란 사실도 재미있다. 인도인들이 즐겨 마시는 것이 바로 짜이이다. 이 짜이는 인도 전통 음료라기 보다는 홍차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전통이 인도에 전달돼 인도식으로 바뀐 영국의 인도 식민지 문화의 산물이다.

중국의 다성(茶聖) 육유는 '다경(茶經)'을 저술해 차에 대한 규범을 마련하고, 같은 시기 조주선사는 '차나 한잔 들고 가게' 즉 '끽다거(喫茶去)'라는 말로써 학인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차와 선(禪)이 일직선 상에 놓이게 되었다. 추사 김정희는 '명선(茗禪)을 썼다. 이것은 차와 선이 한 맛으로 통한다는 것을 강조해 주고 있다.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마음을 정화하면 떠 있던 화기(火氣)가 스르르 가라앉고 본래 나의 내면 깊숙이 자리해 있던 본성과도 만날 수 있을 터이다.

gi7171gi@naver.com

http://youtu.be/Ln6saI56Eig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
(부산요가명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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