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영화 ‘두사부일체’의 주역 정준호 정웅인이 MBC 새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에서 다시 만났다.
조폭 영화를 코미디로 승화시켜 큰 인기를 끌었던 두 사람이 ‘달콤살벌 패밀리’에서 또 한 번 조폭들의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어낼 예정. 하지만 조폭 영화를 소재로 하고 있음에 ‘폭력성’과 ‘조폭 미화’라는 우려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과연 ‘달콤살벌 패밀리’가 이 같은 우려를 걷어내고 웃음을 안겨줄 수 있을까.
‘달콤살벌 패밀리’는 밖에선 조직의 이권을 위해 카리스마를 지켜야 하는 보스이지만 사실은 그저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웃픈’ 가장의 애환을 그리는 드라마.
대전 충심파의 보스이자 가족들의 행복만을 바라는 윤태수 역은 정준호가 맡았다. 정웅인은 충심건설의 사장이자 사사건건 친구인 태수와 자신을 비교하는 아버지가 미워 일탈을 하다 보니 사고뭉치로 낙인찍힌 백기범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조폭이라는 직업 아래서 40대 가장의 애환, 가족 간의 사랑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에 봉착한다. 조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를 미화시키거나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미디어로 노출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와 마주한 것.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강대선 PD는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달콤살벌 패밀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걱정을 안하셔도 된다”며 “폭력적인 부분 등은 저나 작가나 많이 고민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쨌든 조폭을 미화하는 작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폭력도 나쁜 것이다. 작품을 보다보면 걱정할 정도의 폭력은 없다”며 “그런 장면은 배제하고, 중산층 가족애에 초점을 맞추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준호도 입을 열었다. 그는 “조폭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하려고 했다”며 “조폭처럼 행동하는 친구가 아니라 회사에서 돈 받을 일 있으면 정중히 받아오고, 동생들 데리고 다니면서 소소한 일을 한다.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달 같은 생활을 하는 거친 아빠지만 가정을 지키는 훈훈하고, 의리 있는 사람의 얘기”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조폭이라는 특수한 설정은 정준호와 정웅인의 조합으로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두 사람은 지난 2001년 개봉한 영화 ‘두사부일체’에서 호흡을 맞췄다.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았지만,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40대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정웅인은 “영화에서는 여자 얘기가 없고, 한국 드라마에서는 40대의 이야기가 없는 것 같다”며 “40대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어 ‘달콤살벌 패밀리’의 출연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가 시청률이 좋고 많은 사랑을 받으면, 앞으로 40대의 이야기를 더 풀고 나아가 50대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다양한 선택이 나올 수 있는 주춧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폭이라는 직업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40대의 이야기와 애틋한 가족애를 그릴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가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비에스투데이 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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