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중국 큰 손, 한국에 진출한 중국 게임기업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올해 우회상장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게임사 룽투코리아(대표 양성휘), 로코조이(대표 싱샨후)의 임직원 연봉 테이블이 공개됐다.
그간 중국게임사의 구체적인 연봉지급액이 공개된 적이 없던 터라 업계에서는 막연하게 국내업체의 평균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이란 추측만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과 7월 룽투코리아와 로코조이가 각각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면서 이들 게임사가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있는 구체적인 연봉 수치가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다만, 우회상장에 따른 신규사업 추가 및 경영진을 포함한 임원진 교체 등 굵직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 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 수치가 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룽투코리아와 로코조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올 3분기까지 직원 1인당 평균 누적 연봉은 룽투코리아가 3천300만원, 로코조이가 2천만원이다.
이를 월평균 임금으로 환산하면 지난 1월부터 9월말까지 직원들에게 매달 지급한 금액은 평균적으로 367만원(룽투코리아), 222만원(로코조이)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단순 수치로만 놓고 보면 임금 수준이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양사 모두 우회상장 이후 신사업 확장에 따른 신규 인원을 확충, 지표상 인원 확대에 따른 평균 임금 희석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룽투코리아의 직원 숫자는 지난 1분기 55명에서 2분기 57명, 3분기 65명으로 늘어났고, 로코조이 역시 25명에서 27명, 3분기에는 48명으로 1분기 대비 약 두 배 가량 확대됐다.
등기임원을 비롯한 임원진들에 대한 연봉 지급액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룽투코리아는 9월 말 기준으로 5명의 등기이사와 2명 사외이사, 1명의 감사를 두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룽투코리아는 올 3분기까지 임원들에게 총 4천300만원, 1인당 기준으로는 평균 863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금액 전체는 우회 상장 이전에 집행된 금액으로, 현 룽투코리아 임원진들이 회사로부터 받은 돈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성휘 룽투코리아 겸 룽투게임즈 대표를 비롯해 방춘강 개발총괄(CTO) 등 등기이사 5인은 모두 중국본사인 룽투게임즈 소속으로, 한국법인이 아닌 본사를 통해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의 사외 이사 및 감사의 경우엔 우회상장 이전 시점인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지급된 금액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왔다.
같은 기간 로코조이는 등기임원 1인당 평균 2천6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코조이 역시 현 임원진들에 대한 보수를 최소한으로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변경상장 직전인 지난 2분기 등기임원에게 지급한 누적 보수총액이 9천300만원에서 3분기에는 그보다 1천100만원 늘어난 1억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곧 로코조이로 이름을 바꾼 뒤 임원진에게 집행한 금액은 사실상 1천100만원 뿐이라는 이야기다.
로코조이는 현재 4명의 등기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와 1명의 감사를 두고 있으며, 이중 상근이사는 한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위 부사장 뿐이다.
한편, 룽투코리아와 로코조이는 2016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룽투코리아는 내년을 기점으로 중국 모바일게임의 한국 내 퍼블리싱과 함께 유력 IP 확보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각오다. 로코조이는 내달 초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신작발표와 함께 2016년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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