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서해대교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한 명이 순직하고 두 명이 부상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3일 오후 6시경 평택 서해대교 목표방면 행담도 휴게소 2km 전방에서 주탑에 연결된 철산 한 개가 갑자기 끊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진화작업에 나선 경기 소방본부 소속 이병곤 포승119안전센터장이 화재 현장에서 떨어진 낙하물에 맞아 숨지고 2명의 소방관이 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30m 높이의 주탑 꼭데기 근처의 와이어가 낙뢰를 맞아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화재 진압후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펌프 및 탱크차 등 장비 22대와 소방, 경찰, 도로공사 등 유관기관 62명의 인력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화재 발생 장소가 꼭대기 근처로 높은데다 강풍까지 불어닥쳐 헬기를 동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진화에 애를 먹었다. 이에 따라 화재 발생 3시간 정도가 지난 현재까지도 소방당국은 수관을 케이블로 끌어 올려 화재를 진압중이다.
이런 가운데 화재현장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물체가 떨어지면서 이 센터장이 맞아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또 진화작업을 나섰던 L소방위(53)와 K소방사(31)는 부상을 입고 평택 안중 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하자 서해대교 톨게이트부터 대교 진입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해대교는 바람이 불면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큰 영향을 받는데 화재까지 발생,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통제에 나섰다”며 “화재가 진압될 때까지 교통 통제는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밤 서해대교를 이용하려던 운전자들은 국도로 우회해야 했다.
사진=YTN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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