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이 파리 테러로 높아진 반(反) 이민 정서에도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모두 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론조사기관 Ifop가 이날 결선 투표가 끝나고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13개 도(Region) 가운데 한 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집권 사회당과 제1야당인 공화당이 각각 5∼7곳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와 르펜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 모두 도지사에 출마했으나 낙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전선은 일주일 전인 6일 치러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130명이 사망한 파리 테러로 높아진 반이민, 반이슬람 정서에 힘입어 13개 도 가운데 6곳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국민전선은 1차 투표에서 27.7%를 득표해 공화당(26.7%)과 사회당(23.1%)을 제치고 프랑스 제1정당에 올랐다.
특히 르펜 대표와 마레샬 르펜은 각각 40.6%의 높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파리 테러가 일어난 지 정확히 한 달만인 이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국민전선이 1차 투표의 상승세를 이어갈지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 출마한 르펜 대표는 42.4%를 얻으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근인 공화당의 자비에 베르트랑(57.6%) 전 노동장관에게패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 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선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 역시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에게 45.5% 대 54.5%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당이 극우정당의 승리를 막겠다면서 르펜과 마레샬 르펜이 출마한 두 곳 모두에서 결선 투표를 앞두고 후보를 사퇴시키면서 좌·우파 유권자들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