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오빠들 (리뷰)

입력 : 2015-12-17 22: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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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콘서트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한 번 오빠는 영원한 오빠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god가 그랬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오빠들은 오랜만의 콘서트 무대에서도 변함없었다.
 
god는 17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5 god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공연은 지난 16일 첫 번째 공연 이후 두 번째 날의 무대였다. god는 이날 이후로 세 번의 공연이 더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의 무대를 꾸미는 듯 온 열과 성을 다 쏟아낸 무대를 선보였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는 그들의 상징이기도 한 ‘하늘색 풍선’이었다. ‘하늘색 풍선’으로 객석의 팬들을 모두 열광케 한 god는 곧바로 ‘니가 있어야 할 곳’으로 온 몸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박준형, 손호영, 윤계상, 데니안, 김태우의 무대는 쉴틈 없이 이어졌다. ‘Stand Up’ ‘사랑이야기’ ‘Dance All Night’ ‘관찰’ ‘왜’ ‘니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애수’ ‘웃픈 하루’까지 총 10곡을 끝낸 뒤에야 god는 입을 열었다.
 
콘서트 두 번째 날의 호스트는 김태우. 그는 “어제 보고 가신 분 손 들어 보실래요? 어제 보다 더 재밌죠?”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태우는 곧바로 팬들에게서 받은 사연과 신청곡들을 소개했다. 마지막 신청곡은 4집 앨범의 수록곡 ‘다시’였다.
 
‘다시’는 현장의 모든 팬들이 함께 따라 불렀고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god는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기기도 하며 자신들과 함께 호흡해주는 팬들을 향해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팬들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팬서비스까지 화끈하게 해낸 god는 공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갔다. ‘어머님께’ ‘거짓말’ ‘길’ ‘미운오리새끼’ ‘Friday Night’ ‘0%’ ‘하늘색 약속’까지 완곡하며 총 19곡의 무대를 펼쳐냈다. 그리곤 앙코르 무대까지 선보였다. ‘니가 할 일’ ‘촛불하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로 팬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우린 지금으로부터 16년이 흘러도 다시 ‘어머님께’를 부르고, ‘거짓말’을 부르고, ‘길’을 부르고, ‘미운오리새끼’를 부르며 그때를 추억하고 떠올리겠죠.” 
 
god의 막내 김태우의 말이다. 그는 “음악이란 게 참 신기하다. 단 네 곡으로 god가 걸어온 16년의 인생을 한 번에 다 볼 수 있었고 또 느낄 수 있었다”며 “소중한 시간들을 소중한 음악으로 함께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이날 god는 영원한 오빠로서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데뷔 이후 16년이 지난 지금, 그간의 우여곡절과 오해를 모두 털어내고서 한 무대에 함께 선 god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때보다 조금 주름이 많아지고, 춤을 춰도 예전 같은 느낌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발랄했고 그들의 사랑하는 음악 앞에서 최선을 다했다. 다섯 멤버들의 ‘케미’나 팬들과의 호흡까지도 god스러웠다. 김태우의 말처럼 다시 16년이 지나 추억의 노래를 부르며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한다.
 
god는 오는 20일까지 서울에서 연말 콘서트를 이어간다. 24~25일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30~31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연말 공연을 진행해 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을 예정이다.
 
사진=sidus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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