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에 임박해 '수소탄' 실험을 강행했다고 발표하자 '생일맞이 축포'를 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워싱턴포스트(WP)와 BBC는 북한이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을 이틀 앞둔 이날 오전 수소탄 실험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보도를 했다.
이번 실험은 과거 핵실험과 달리 북한의 예고가 없었고 한국 당국도 사전 징후를 포착하지 못할 만큼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기습 실험'을 두고 중국 환구망은 "북한이 김정은의 생일 즈음에 딱 맞춰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해 영도자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고 지도자의 생일을 앞두고 축하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도 "북한에서는 지도자의 생일에 항상 팡파르가 울려퍼졌다"며 수소탄 실험이 "김정은을 위한 이른 선물"이라고 전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아시아지역 사무차장인 필 로버트슨은 '생일 선물'을 거론하며 "김정은이 핵실험으로 생일을 미리 축하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아야 할 선물은 국제형사재판소(ICC)로 가서 반인류적인 범죄에 대한 재판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날을 실험 날짜로 선택한 것은 김정은 생일 외에도 오는 5월 36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일본 와세다대 도시미쓰 시게무라 교수는 "김정은이 충분히 견고한 입지를 다졌다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수소폭탄을 보여주는 것은 입지를 높이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