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봤니?] '무림학교' 첫 방송, 어수선 했지만 '신선'했다

입력 : 2016-01-12 08: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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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학교
 
[비에스투데이 김두연 인턴기자] 글로벌한 캐스팅과 독특한 콘셉트로 기대를 모은 KBS2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가 강한 여운을 남기며 베일을 벗었다.
 
'무림학교'는 신비한 공간에 모인 청춘들이 인생에 있어 스펙보다 중요한 것들을 배우고 성장해가며 무림학교를 지켜내는 이야기를 그려내는 청춘액션물이다.
 
첫 발을 딛은 '무림학교'는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주요 인물들의 소개와 예사롭지 않은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데 주력했다.
 
시작부터 등장한 무림학교의 총장 황무송(신현준)은 아기를 안은채 신비한 초능력으로 위기를 모면, 무림학교가 일반적인 학교가 아닌 '무언가'를 가진 곳임을 암시했다.
 
개성 넘치는 주연 배우들의 활약도 인상 깊었다. 극 중 톱 아이돌 뫼비우스의 리더 윤시우(이현우)는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쉽게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그는 소속사 대표의 음모로 스캔들에 휘말려 팬들을 잃게되고, 회의감만 느낀채 쓴맛을 보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무림학교에 들어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재벌 2세 왕치앙(홍빈)과 윤시우의 대립 구도도 극의 흥미를 더했다. 필연과 우연으로 얽히고 설킨 두 남자는 어찌됐든 '무림학교'라는 한 배를 탔다.
 
핑크빛 기류도 감지됐다. 곱상한 외모와 상반된 능글맞고 억척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한 심순덕(서예지)는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왕치앙을 구했고, 왕치앙은 이런 순덕의 모습에 첫 눈에 반하게 된다. 그토록 가기 싫던 무림학교에 입학한 것도 순덕 때문.
 
특히 아버지 왕하오(이범수)에게 훗날 한 명의 여자를 중국으로 데려가고 싶다는 의중을 피력하며 순덕을 향한 순애보를 기대케 했다. 물에 빠져 기절한 왕치앙에게 인공호흡을 시도한 장면은 '심쿵' 포인트.
 
왕치오에게 비춰진 순덕의 모습과는 달리, 시우의 눈에 순덕은 눈엣가시다. 위험에 처한 자신을 우연히 발견해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스캔들에 휘말리게 한 장본인으로 여기고 있다. 
 
이 외에도 시우를 향한 '빠순이'의 진면모를 보여준 황무송 총장의 딸 황선아(정유진)의 등장, 순덕의 부친 심봉산(이문식)과 그를 짝사랑하는 방덕어멈(홍지민)의 감초 연기 등도 눈길을 끌었다.
  
넘어야 할 산도 분명해 보인다. '무림학교'는 드라마 소재의 특성상 판타지 CG와 액션신이 자주 등장할 수밖에 없다. 또 비교적 연기 경험이 부족한 홍빈 이현우 서예지 등의 주연급 배우들의 분전도 요구되는 상황.
 
연출을 맡은 이소연 PD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 PD는 "촬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건 새로운 감수성과 하던대로 하지말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적인 브랜드'는 앞으로에 달렸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KBS2 '무림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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