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의 해외 매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제일기획은 공시를 통해 "주요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하고 있지만 구체화된 건 아직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면 재공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블룸버그는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제일기획 해외 매각설이 확산됐다.
만일 지분 30% 인수가 이뤄진다면 퍼블리시스는 삼성물산 12%, 섬성전자 12%에 앞선 제일기획의 1대 주주가 된다.
퍼블리시스의 CEO 모리스 레비도 지난 11일 광고매체 전문 캠페인 인터뷰에서 "제일기획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꾸준히 논의 중이며 주목할 만한 의미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블리시스는 세계 3위의 광고회사로 2014년 기준 매출액이 제일기획의 12배에 달한다. 또 자회사 스타콤은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매체광고 구매 대행을 맡고 있다.
이번 인수설은 유럽과 북미 시장의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퍼블리시스가 중국에 강점이 있는 제일기획 인수를 통해 아시아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것에서 출발했다는 분석이다.
제일기획 산하의 스포츠단이 걸림돌이지만 이를 두고 해외부문만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제일기획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몫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제일기획에서는 손을 떼고 패션에만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제일기획과 삼성의 결별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일기획이 사옥을 삼성물산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역시 제일기획이 본격적인 자산 정비 수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사진=YTN뉴스 영상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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