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서프라이즈'에서는 쓰나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7살 소년이 11년 후 다시 한 번 기적을 쓴 이야기가 그려졌다.
2004년 인도네시아에는 사상 최악의 쓰나미가 닥쳤다. 그 속에서 모든 가족을 잃은 7살 소년 마르투니스는 21일 동안 홀로 살아남아 큰 화제가 됐다.
특히 마르투니스는 다른 이유도 아니고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살았다고 말해 세계에 큰 감동을 안겼다. 당시 마르투니스는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 정도였다.
11년의 시간이 흐른 후, 포르투갈의 한 프로팀 입단식이 열렸다. 그리고 입단하는 선수는 11년 전 기적의 생존자 마르투니스였다.
팀은 스포르팅CP라는 팀으로 마르투니스는 유스팀으로 입단하게 된 것이다. 스포르팅CP의 유스팀은 루이스 피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배출한 최고의 유스팀 중 하나였다.
인도네시아 출신 선수의 입단은 마르투니스가 최초였다. 늘 스포르팅CP를 동경했던 마르투니스는 입단식에서 자신이 축구선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도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1년 전 쓰나미가 닥쳤을 때, 호날두는 방송을 통해 마르투니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마르투니스가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것,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는 인터뷰를 감동적으로 들었다.
호날두 역시 어린시절, 축구에 대한 열망 하나로 심장병과 가난을 이겨내는 등의 고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마르투니스를 찾아 격려하고 집을 다시 지어주는 등 지원을 시작했다. 이후 마르투니스와의 인연을 10년 간 이어오며 게속 도움을 전했다.
마르투니스는 호날두 덕분에 축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마르투니스는 15세에 인도네시아 유소년 대표에 차출되기도 하는 등 진짜 축구선수로 거듭났다.
결국 마르투니스는 자신의 우상이 된 호날두가 있었던 스포르팅 CP에 도전했고 성공한 것이다.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의 SNS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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