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생림면 한 산업단지의 공장 신축공사장에서 옹벽이 아래로 꺼져 인부 2명이 숨지고 1명이 뇌사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전 9시 21분께 김해 생림면 나전리 나전1일반산업단지 A 공장 신축 공사장에서 13m 높이의 옹벽이 아래로 꺼졌다. 이 사고로 옹벽 위에서 일하던 공사업체 대표 이 모(56·김해 외동) 씨와 직원 류 모(49·김해 전하동), 장 모(48·김해 율하동) 씨가 옹벽과 함께 아래로 추락해 흙더미에 묻혔다. 다른 이 모(51·김해 내동) 씨도 추락했지만, 스스로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대표 이 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현장에서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다. 류 씨와 장 씨는 오전 11시 10분과 오전 11시 35분에 매몰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공장 측은 "옹벽 공사를 하던 중 균열이 발견돼 재시공하려고 옹벽 철거공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대표 이 씨 등은 옹벽 위에서 마감재를 제거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발생하자 김해동부소방서, 김해중부경찰서, 김해시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출동, 굴착기 3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작업 중 매몰자들의 신체가 드러나자 소방대원들은 추가 옹벽 붕괴 위험을 무릅쓰고 수작업으로 흙을 퍼내 대표 이 씨 등을 끄집어냈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자들을 상대로 공사에 무리한 점은 없었는지, 안전을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태우 기자 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