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보다 체중이 조금 더 나갔던 박모씨(29.여). 최근 다시 불고 있는 몸짱 열풍에 동참했다. 식스팩 복근과 군더더기 없는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휘트니스센터에서 반년 가까이 몸을 만들었다.
사과 같은 일명 '애플힙'을 만들기 위해 다리근육 운동과 식스팩을 위해 윗몸일으키기를 열심히 했다. 그런데 최근 가족들이 다리에 혈관이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잖아도 박씨는 다리가 무겁고 자주 붓는 느낌을 받았다. 병원을 찾은 박씨는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방송과 언론을 통해 근육질의 멋진 몸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몸짱 되기에 동참하는 일반인들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런 무리한 근육 만들기 운동은 오히려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다리 정맥 혈관에 문제가 생겨 다리에 피가 고여 있는 하지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 그랜드미래흉부외과 송영주 원장은 “무리한 윗몸일으키기로 복부에 힘을 가하게 되면 다리 혈관에 압력이 더 높아져서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생기고, 기존에 있던 하지정맥류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다리 근력운동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과체중인 사람이 무리한 근력운동을 하게 되면 이 같은 위험이 더 높아진다.
▶하지정맥류, 무리한 근력운동?비만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하지정맥류로 진료 받는 사람이 매년 약 15만 명에 이를 정도로 많다.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7:3 정도로 여성이 2배 이상 많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유전부터 다양하다. 박씨처럼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반대로 앉아만 있는 운동부족이어도 생긴다. 이 역시 다리 혈관의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외에 비만, 다리를 너무 조이는 스키니진이나 청바지, 밴드스타킹 등을 즐겨 입는 생활 방식도 원인이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있을 수 있다. 때문에 하지정맥류 증상이 의심되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문제 혈관 얼려서 제거하는 냉동치료 효과↑
하지정맥류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다리 불편함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혈관주변에 염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정말 심하면 피부 괴사도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로 진단을 받으며 약물, 레이저, 수술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하지정맥류가 심하지 않으면 걷기, 압박스타킹, 체조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다리에 정체 될 수 있는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줘 하지정맥류 증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 문제가 되는 다리 정맥을 얼려서 제거하는 냉동치료법의 도입으로 하지정맥류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냉동치료법은 기존 치료법에 비해 장점이 많다. 재발, 조직손상, 통증, 흉터 부담을 크게 줄였다.
또 하지정맥류의 수술적 치료법 가운데 흉터가 가장 적어 미용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이에 대해 송영주 원장은 “하지정맥류 냉동치료는 국소(부분) 마취로 진행되고,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다”며 “환자의 서혜부나 무릎 뒤 정강이 부위에서 시작되는 복재정맥과 관통정맥, 돌출정맥 등 모든 정맥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원인이나 증상이 환자별로 다르다. 때문에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지닌 의료진과 최신 시술 장비를 갖춘 곳에서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박홍규 기자 4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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