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에코델타시티에 2만 8000평 규모의 인공서핑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대상 부지인 부산 강서구 강동동 5003-3번지 일원 모습. 지도 내 빨간색 빗금 친 구역이 에코델타시티 내 사업 검토 대상 부지.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1조 5000억 원 규모의 인공서핑장 조성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를 운영 중인 민간사업자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시는 10년 전 해당 사업자가 제안했던 인공서핑장을 검토만 하다 시흥시에 넘긴 터라 사업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조성을 검토 중인 부산형 인공서핑장 조감도. 대원플러스건설 제공
시는 대원플러스건설로부터 ‘부산형 인공서핑장 조성안’을 전달받은 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사업자 측은 인공서핑장 2곳과 인공 래프팅장 1곳, 호텔과 상가, 공연장을 포함한 해양레포츠 복합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후보지는 강서구 강동동 5003-3번지 일원 에코델타시티 내 해양레포츠 부지다. 면적은 9만 5000㎡ 규모다. 인공서핑장은 2곳을 건설해 시흥시 웨이브파크의 배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자 측은 지난해 시로부터 부지에 대한 투자 제안을 받았고, 연구 검토 후 인공서핑장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원플러스건설은 2016년에도 시에 동부산 인공서핑장을 제안했지만 불발됐다. 시가 2년 넘게 제안서를 검토만 했고, 그 사이 인공서핑장은 경기도 시흥시가 유치했다.
허허벌판이던 시흥시 거북섬 일대는 인공서핑장이 들어서며 국내 대표 서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달 초에도 웨이브파크에서는 국제서핑대회인 ‘월드서프리그 코리아오픈’이 열려 15개국, 210명의 선수단을 유치했다. 서핑 대회를 찾은 관람객 수만 2만 5000명에 달했다.
이번에 에코델타시티에 제안한 인공서핑장은 폐쇄형 워터파크 형태로 건립된 웨이브파크와 달리 개방형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시민은 일반 공원처럼 서핑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고, 과금은 실제 서핑족에게만 이뤄지는 방식이다.
시는 낙동강을 활용한 서부산권 수상레포츠 도입이 필요했던만큼 이번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전재수 시장도 서부산 관광 활성화를 주요 사업으로 언급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부산역에서 15km, 가덕신공항에서도 불과 10km 떨어진 부지여서 국제 해양레저 관광거점으로 충분히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부지”라며 “국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동부산에 편중된 레저 인프라를 균형있게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에코델타시티 부지 매각을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측도 검토 의사를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시에 인공서핑장 제안이 접수됐다는 동향은 파악하고 있다”며 “사업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 논의 과정에서는 상가 등 부속시설의 활성화 방안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파크의 인공서핑장은 이용도가 높은 반면 주변 거북섬 상가가 무더기 공실 사태를 겪고 있다. 사업자 측은 “상가 수 책정이 잘못된 도시계획상의 문제일 뿐”이라며 “서핑장은 국제대회를 유치할 만큼 활성화가 되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