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대국 상대로 '이세돌 9단' 선택한 이유

입력 : 2016-03-13 18: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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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3연패를 끊고 첫 승을 올린 가운데 구글 딥마인드가 알파고의 대전 상대로 이세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가 알파고를 상대로 현역 최고수를 선택하려 했다면 이세돌이 아닌 중국의 커제나 박정환 9단에게 먼저 대결을 신청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하지만 이세돌을 도전 상대로 선택한 것은 그의 정보가 훨씬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세돌은 프로 경력만 20년이 넘기 때문에 대국 데이터가 상당하다. 또 그의 기보는 많이 노출돼있기 때문에 알파고가 참고할만한 데이터도 풍부하다. 이세돌은 1995년 12살 나이에 프로에 입단해 20년가량의 기력(棋歷)을 쌓았다. 커제보다 경력이 훨씬 더 많다.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세돌을 대전 상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세돌 9단을 타겟으로 준비한 이유는 워낙 역사적인 대국이 될 것이라고 봤다"며 "이 9단이 전설적이고 역사적으로도 최고 수준임이 오랜 기간 동안 인정되고 입중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의 창의적인 바둑 스타일도 알파고의 대국 상대로 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세돌 9단 특유의 변칙수와 창조적인 대국은 확률대로 움직이는 알파고의 취약점을 발견해 보완하기에 제격.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약점을 가장 잘 파악해줄 선수"라며 "내부적인 알파고 대국에서는 알파고의 성능이 너무 강해 우리 스스로 평가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국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의 호기심 많고 도전적인 성격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당수 프로 기사들이 인공지능에 거부감을 표시하지만 이세돌 9단은 흔쾌히 도전을 받아들였다.
 
실제로 이세돌 9단은 구글의 대국 제의를 3분만에 수락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 대국 전 열린 간담회에서 "구글의 제의에 3분정도 생각하고 바로 승락했다. 인공지능의 바둑 실력에 호기심이 많았는데 궁금증을 직접 해결하려면 내가 대국하는게 최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구글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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