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방송인 이상민이 지난 2012년 방송된 Mnet '음악의 신'에 이어 '음악의 신2'에도 출연하게 됐다. 이번엔 자숙 후 방송 복귀를 선언한 탁재훈과 함께다. 이상민이 탁재훈과 함께 '음악의 신'과 같은 소소한 웃음을 또 한 번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민은 지난 2012년 방송된 '음악의 신'에서 L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이상민으로 출연, 공개오디션 과정을 선보였다. 이는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 형식으로 극적이진 않지만 소소한 웃음을 안겨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해 이상민은 지난 22일 서울 홍대 인근에서 취재진들과 만남을 갖고 "'음악의 신'은 어려운 프로그램이었다"며 "시즌1은 제가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스스로 재밌게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이상민이라는 세글자를 떠올리면 생각나게 했던 것들을 '음악의 신'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바꾼 것 같다"며 "산전수전을 겪다 보니 제가 먼저 앞장서서 가진 않는다. 어떤 일이든 열 번, 스무 번 물어보고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상민은 "'음악의 신' 또한 면죄부를 받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며 "'음악의 신'을 하고 나서도 누군가가 불러준다면, 제가 나가도 될까요 물어본 뒤에 나갔다"고 설명했다.
1994년 룰라로 데뷔해 가요계 정상급 자리를 다투었던 이상민은 많은 히트곡으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사업이 부도를 맞으며 57억원이라는 빚을 떠안아야 했다. 이후 빚을 갚으며 살아온 그는 2012년 '음악의 신'을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그는 "'음악의 신'이 채무 탕감에 도움이 되진 못했다"면서 "오히려 몰랐던 몰랐던 채무를 알게 해준 프로그램"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상민은 "제가 사업을 워낙 크게 하다보니까 저도 직접 전달받지 못한 채무들이 산재해 있더라. '음악의 신'을 하면서 이런 채무, 저런 채무를 알게 됐다"며 "부도 났을 때 이미 채권자들에게 죽을 때까지 갚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음악의 신2'는 이상민 외에도 상습도박혐의로 자숙 중이던 탁재훈이 출연한다. 탁재훈의 복귀작이라서 일까, Mnet에서는 '음악의 신2'를 정규 편성하지 않았다.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웹예능 형식으로 선보여진다.
어찌 됐든 한동안 물의를 빚었던 연예인인 탁재훈의 출연 소식은 '음악의 신2' 자체에도 타격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규 편성을 받지 못한 채 웹예능으로 선보여지는 것 외에도,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도덕적 책임이 뒤따를 수도 있는 것.
이상민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서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재훈이 형이 제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음악의 신2'를 찍으면서 (탁재훈이)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악마의 재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희의 목표는 꼭 방송 편성 만은 아니다. '음악의 신' 시즌2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다만, 더 많은 시청자들이 '음악의 신'을 즐길 수 있도록 엠넷 고위층 관게자들에게 거듭 부탁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의 신2'는 오는 30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전 10시에 네이버 TV캐스트에서 공개된다.
사진=CJ E&M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