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4월 두 편의 새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할머니와 래퍼들이 함께 하는 힙합 한마당 '힙합의 민족'과 아이돌 그룹 위너가 출연하는 '반달친구'다.
4월 1일 첫 방송되는 '힙합의 민족'은 할머니와 래퍼들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눈길을 끈다. 8명의 연예계의 원로급 할머니들이 전문 래퍼와 짝을 이뤄 대결을 펼치고, 우승자를 뽑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
신동엽과 래퍼 산이가 진행을 맡았고, MC 스나이퍼 피타입 한해 릴보이 치타 딘딘 키디비 몬스타 엑스의 주헌이 프로듀서로 함께 한다.
나이의 한계를 넘고 힙합에 도전하게 될 '할미넴'은 김영옥 양희경 김영임 이경진 이용녀 문희경 최병주 염정인이다. 수십년간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과 함께 했던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4월 23일 첫 방송되는 '반달친구'는 '아이들과 아이돌', 그리고 'JTBC와 YG엔터테인먼트'의 컬래버레이션이 돋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위너가 4~7세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JTBC와 YG엔터테인먼트가 기획단계에서부터 함께 했다.
색다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한 기획들이지만, 이들 프로그램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최근 JTBC는 '마녀사냥' '냉장고를 부탁해'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등의 예능프로그램을 성공시킨 뒤 우후죽순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또 폐지했기 때문.
지난해에만 '아는 형님' '마리와 나' '연쇄쇼핑가족' '내 나이가 어때서' '현생인류보고서-타인의 취향' '헌집줄게 새집다오' 등의 예능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중 '아는 형님'과 '헌집줄게 새집다오'만 살아남았다. 이뿐만 아니라 오랜시간 JTBC 예능을 책임지고 있던 '유자식 상팔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도 폐지됐다.
지상파에 비해 비교적 방송 편성에 대한 부담이 덜한 종합편성채널인 까닭에, 새 프로그램 론칭과 폐지를 반복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나친 프로그램 생성과 폐지의 반복은 JTBC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
'안되면 말고'식의 기획과 편성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오는 4월 방송되는 '힙합의 민족'과 '반달친구' 또한 같은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닌지 지켜볼 문제. 이들 프로그램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도 주목된다.
사진=JTBC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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