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경찰서는 6일 사업에 돈을 투자하라며 지인을 감금 협박하고, 인감을 훔쳐 170억원어치 가짜 차용증을 만든 혐의(특수공갈)로 이모(43)씨를 구속하고 이씨의 여동생과 조카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달 7일 오전 1시께 부산 해운대구 자신의 집에서 재력가로 소문난 A(60)씨가 놀러 와 잠이 들자 A씨의 인감도장과 벤츠 차량 열쇠를 훔쳤다.
이씨 등은 다음날 오전 9시께 A씨에게 자신이 하는 가구 사업에 투자를 강요했고, A씨가 이를 거부하자 흉기로 위협하며 8시간 동안 감금했다. A씨는 이씨 집으로음식 배달원이 온 사이 탈출했다.
이후 이씨 등은 훔친 A씨 인감도장을 이용해 모두 171억원에 달하는 가짜 차용증 20장을 만들었고, A씨에게 19차례에 걸쳐 재산 압류 내용증명서를 보내 돈을 갚으라고 협박했다.
경찰은 A씨 신고로 수사를 벌여 이씨 등을 붙잡았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서도 A씨에게 현금으로 171억원을 빌려줬다는 허위주장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