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의 애니프리드 린스태드의 숨겨진 비밀이 밝혀졌다.
2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는 나치의 피해자라고 밝혔던 아바의 애니프리드 이야기를 다뤘다.
애니프리드가 태어나기 1년 전인 1944년은 독일군이 노르웨이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히틀러는 독일에서 출산율이 떨어지자 독일 군인들에게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칸디나비아 반도 여성과의 출산을 적극 장려했다. 이로 인해 태어난 아이는 1천2백만명 이상이다.
당시 독일군 알프레드는 애니프리드의 어머니에게 접근했고, 두 사람은 잦은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곧 히틀러가 사망했고, 노르웨이에 주둔하고 있던 독일군은 철수하게 됐다. 알프레드는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얼마후 연합군의 공격으로 독일군이 탄 함선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노르웨이 정부는 독일군 아이를 박해했다. 독일군 아이를 낳은 여자를 폭행하는 등 마녀사냥을 했던 것. 결국 아이를 포기하지 않은 애니프리드의 어머니는 딸을 출산했고, 국경을 넘어 스웨덴으로 도피했다. 하지만 딸이 두살이 되던 해 어머니는 악성 신장염 때문에 사망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애니프리드는 할머니 손에 크면서 가수의 꿈을 이뤘다. 결국 그녀는 1974년 아바로 데뷔했고 성공을 이뤘다. 그리고 그녀는 1977년 한 독일잡지를 통해 출생의 비밀을 세상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애니프리드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무사히 돌아갔던 애니프리드의 아빠는 이미 유부남이었고 자신의 아이를 가진 줄 모른 채 잊고 있었던 것. 그 후 시간이 지나고 아바의 이야기를 듣고 전화를 걸었다.
32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난 애니프리드. 아버지는 애니프리드와 그의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전했다. 당시 아버지를 만났지만 남들처럼 평범한 부녀사이는 못 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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