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고령 인구층이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위해 주사 등의 시술보다 인공관절 수술을 적극적으로 택하는 경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의 노인은 2010년 2천16명에서 2014년 95% 증가한 3천931명으로 크게 늘었다. 수술 원인은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맞닿게 돼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 사용하기 힘들어진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해 무릎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10년 남짓이었기 때문에 수술은 선호 치료방법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체재료의 발달로 20년 이상의 인공관절 수명을 기대할 수 있어 관리만 잘 해준다면 오랜 기간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강동경희대병원 김강일 교수는 "예전 80대 이상 고령층은 얼마 남지 않은 여명이나 합병증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포기했는데, 최근에는 100세 시대를 대비해 수술치료에 적극적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고령에 특화된 치료와 높은 만족도를 위한 인공관절 수술을 제공한다.
먼저 고혈압, 심장병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내과 진료과와 다학제 협의를 통한 맞춤 플랜으로 수술 전 신체 상태를 최적화한다. 이후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고령 환자에게 수술 후 감염 문제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18도 이하 수술실 온도, 우주복 착용 등 감염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
또 기존 10~18cm 절개 수술도 10cm 내외로 최소화해 통증과 회복 기간을 줄였다. 최소 절개수술은 시야가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최근 컴퓨터 네비게이션 수술 방법의 발전으로 정밀도와 안정성이 보장됐다.
수술 직후부터 적극적 관절 운동과 맞춤 운동 등의 꾸준한 관리만 뒷받침 되면 2~3개월 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
김 교수는 "현재 증상이 없고 활동하는데 문제가 없어도 한번쯤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거나 생활 속 관리법을 터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