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초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가 10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일제히 판매된다. 하지만 작은 화면, 경쟁사 보급형 제품보다 10~20만원 가량 비싼 가격 등으로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국 매장과 공식 온라인 몰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KT는 온라인 올레샵에서만 판매한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9일 현재 예약물량은 바닥을 드러냈다.
하지만 예약 열기와는 달리 이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먼저 화면 크기가 4인치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2011년 삼성의 '갤럭시 노트'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4인치 미만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애플의 경우 2010년 '아이폰4' 이후 2013년 '아이폰5S'까지 4인치 화면을 고집하다 2014년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 출시하며 대세에 따르기 시작했다.
때문에 대화면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SE'에 관심을 보이긴 하지만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타사 대비 가격경쟁력이 약한 점도 이같은 부정적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약정 없이 애플 홈페이지에서 구입하는 언락폰은 16GB가 59만원, 64GB가 73만원이다.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내의 가격보다 14~16만원 가량 비싸다.
또 경쟁사의 20~30만원대 보급형 중저가 폰에 비해 가격차가 많이 난다. 심지어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차라리 돈을 조금 더 보태서 '아이폰6s'를 구입하는 것이 차후 중고 처분하기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은 전통적으로 늦여름에서 가을에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이런 점도 '아이폰SE'에 대한 반응을 회의적으로 만들고 있다.
아이폰이 지닌 브랜드 파급력이 크긴 하지만 화면 크기나 가격에서 한계가 뚜렷해 열풍이 이어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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