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상장 앞둔 에코마케팅 김철웅 대표 "코스닥 입성은 인재영입 차원"

입력 : 2016-05-15 13:48:26 수정 : 2016-05-15 19: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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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불경기일수록 온라인마케팅 활동은 늘려

"우리의 두 손에 고객의 미래가…"

에코마케팅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이 문구가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어디 그뿐인가. 회의실, 사장실까지 모든 공간에 새겨진 이 글귀는 이 회사 경영 철학이자 존재 이유를 상징하고 있다. 나아가 '광고주의 매출 극대화'라는 에코마케팅의 궁극적 목표와도 맞닿아 있는 듯 했다. 
 
서울 강남의 중심격인 논현동 POBA강남타워에 위치한 에코마케팅은 지난 4월 1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해 놓은 상태다. 

'상장 계획이 궁금하다'란 질문에 에코마케팅의 김철웅 대표(49)는 다소 엉뚱하게도 '사람'이란 단어를 먼저 꺼냈다. "우수한 인재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선 상장회사의 모습이 낫다고 판단했죠. 최고의 인재를 확보해야 우리 광고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거침없이 답한다.
 
그가 강조한 '인재론'은 전사적으로 탄탄하게 인재를 키워내는, 빈틈없이 짜여진 폭넓고 심도 있는 에코마케팅만의 교육 프로그램과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에코마케팅의 `공유문화'와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창업 이후 13년동안 오늘의 에코마케팅을 만든 것은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의 성장을 함께 온 '사람', 즉 회사 임직원들이라며 그들에게 공을 돌렸다.

본보는 14일 온라인마케팅 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에코마케팅 김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 상장 안팎의 숨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 2003년 창업 후 10여 년이 훌쩍 지났다. 그 때의 시장을 되돌아본다면?

▲지난 2003년 에코마케팅을 설립했을 때, 온라인광고 시장에는 무려 150여 곳의 경쟁사가 있었다. 온라인광고대행업은 정말 말 그대로 엄청난 '레드오션'이었다. 그런데 사업 초기에 깨닫게 된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온라인광고 시장에서 광고주에게 매체와 지면을 파는 매체판매 대행사와 광고주에게 광고 시안을 파는 크리에이티브 대행사는 있었지만, 막상 광고주가 매출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광고주 입장에서 전략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마케팅 대행사는 아예 없다는 것이었다. 

저는 광고의 목적이 예술은 아니라고 봅니다. 예술하기 위해 광고대행사에 돈을 낼 광고주는 없을 것이다. 당연히 광고주의 목표는 매출 극대화다. 에코마케팅은 집요하게 광고주의 매출 극대화라는 목표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 그것이 에코마케팅이 강조하는 `퍼포먼스 마케팅'(Performance Marketing)인가?

▲그렇다. 퍼포먼스 마케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광고주의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는 광고를 포함한 모든 마케팅 활동을 말한다. 모든 마케팅 캠페인 집행결과, 실시간으로 나오는 `데이터'를 다양하게 쪼개어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해 바로바로 광고 운영에 반영한다.

사실 퍼포먼스 마케팅은 지금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지만, 창업 당시엔 이 개념과 용어는 매우 생소했다. 우리는 이를 국내 광고주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이에 입각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 왔다. 



- 광고업종의 특성상, 불경기에는 다들 주춤하지 않는가?
 
▲사실 기업들은 경기가 어려울 때 브랜딩을 목적으로 하는 TV 광고의 예산은 줄이지만, 직접적으로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 마케팅 예산은 오히려 늘리는 경향이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기업들이 광고를 통한 직접적인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히려 이 때를 기점으로 퍼포먼스 마케팅에 주력한 우리  에코마케팅의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광고주를 위한 최고의 종합의료진'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무엇보다 '광고'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마케팅' 시각으로 철저히 광고주 입장에서 고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불경기일수록 기업들은  더더욱 에코마케팅 같은 마케팅 컨설팅 회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 에코마케팅의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은 무엇이었나?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스마트폰 기기의 사용 확대다. 지금은 모두가 모바일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모바일이 곧 온라인이라 보지 않는가. 에코마케팅은 일찍부터 `모바일 온리'(Mobile Only)에 대한 확신을 갖고 발 빠르게 모바일 마케팅에 주력하며, 모바일 마케팅에 특화된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로 성장해왔다.

주도적으로 광고주에게 다가오는 'Next Big Thing'에 대해 고민하고 먼저 투자해 온 것이, 광고주와 함께 더불어 에코마케팅도 같이 성장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


 
- 그럼 이제 성장의 다음은 어디를 보고 있는가. 본격적으로 중국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던데.

▲중국은 분명 광고주가 놓쳐서는 안되는 큰 시장이다. 이를 돕는 것이 에코마케팅의 역할이고, 그래서 에코마케팅은 지난 2014년 차이나마케팅팀을 신설한 이후 다양한 방식의 중국 유저 데이터 분석과 플랫폼 연구를 통해 중국 지역별로 구매력 있는 유저만 타게팅하여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를 운영 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만들어냈다.

14억이 넘는 엄청난 인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7억 명에 육박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타게팅을 하지 않고 광고를 한다는 것은 거의 공중에 돈을 막 뿌리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대륙의 기업들은 통 크게 막 뿌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 광고주의 광고비를 그렇게 막 쓰는 건 에코마케팅의 경영 철학에도 맞지 않는다.

에코마케팅의 차이나마케팅팀에서 연구한 방법론으로 지난 2년간 여러 대기업, 대형 광고주의 중국 디지털 마케팅을 수행했고, 그 결과 광고주 별 매출액은 최소 2배에서 4배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 소문이 제대로 났는지 우리가 중국팀이 있다는 것을 별다르게 홍보하지 않아도 알고 찾아오시는 광고주 분들이 요즘 꽤 많다. 또 소문이 중국에까지 났는지 중국 현지 대형 매체와 대행사에서 다양한 협력과 합작 방안을 제안해 오고 있다.

- 마지막으로 향후 시장을 어떻게 내다 보는가.

▲이 시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놀라운 속도로 변하고 있다.광고 생태계를 물론 개인화된 모바일 광고를 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지금처럼 스마트폰과 일부 태블릿이 아니라, 웨어러블,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또 새로운 형태로 갈 수도 있겠다.

결국 향후 광고주의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일 것 같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를 실전에 적용해야 한다. 에코마케팅이 경영 목표인 '광고주의 매출 극대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교육과 발전에 집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김 대표와 흐믓한 인터뷰를 마쳤다. 기존의 일반 광고대행사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지금까지의 광고회사와는 전혀 다르게 꿈꾸는 에코마케팅의 미래에 동행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김호일 선임기자 tokm@busan.com

사진=강민지 기자 mjkang5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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